배우 송승환이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인생앨범-예스터데이’(이하 ‘예스터데이’)에서는 ‘대중문화계의 산 역사’인 송승환이 주인공으로 등장, 인생사를 공개하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분은 평균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송승환, 양희은 등 출연자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진입한 것은 물론 SNS까지 장악하는 등 그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송승환은 한 방송사 간판 라디오 DJ로 활약했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무대 위에 등장했다. 턴테이블에 직접 레코드판을 올리며 라디오 DJ로서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 낸 것.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송승환의 등장에 이어 그에게 전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공연과 데뷔 55년차인 송승환의 발자취를 사연과 노래로 들어보는 시간을 순차적으로 가져봤다.
송승환의 인생 앨범은 그가 1972년에 출연했던 인기 드라마 ‘여로’ 이야기로 시작됐다. ‘여로’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인 7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국민 드라마’로 불리기도 했다. 인생곡 가수로 출연한 ‘트로트 신동’ 방서희는 드라마의 동명 주제곡인 ‘여로’를 불러 잠시 그때로 추억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어 송승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아 맹활약을 했던 이야기도 털어놨다. 무려 2년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세계인들을 감동시킨 완벽한 무대를 만들었지만 정작 그는 “다시 올림픽 개·페회식 총감독 제의를 받는다면?”이라는 MC 주현미의 질문에, “이번 생에서는 (다시) 안 하겠다”는 칼답을 던져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내 송승환은 “다음 생애에서는 또 다시 하겠다”라고 밝히며 영광스러운 추억이었음을 알렸다.
또한 송승환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시력저하로 ‘실명 위기’에 빠졌던 사연을 꺼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실명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너무 힘들었다. 빠른 속도로 안 좋아졌다가 다행히 나빠지던 게 멈췄다. 하지만 지금도 정확히는 안 보인다”며 “이제는 안 보이는 거에 많이 익숙해졌다”고 고백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절친’ 송승환을 응원하기 위해 가수 양희은이 스튜디오를 깜짝 방문했다. 다수의 공통점과 인연으로 친분을 이어온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소년소녀 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것은 물론 가수와 디너쇼 기획자로 함께 했고, 이후 라디오 DJ로도 호흡을 맞추며 절친이 됐다.
이뿐 아니라 송승환은 한 라이브 카페에서 시작된 아내와의 첫 만남, 비밀 약혼식, 미국 유학 생활 등 비하인드 러브스토리를 공개, 달달한 면모로 애처가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의 인생 앨범을 채워주기 위해 가수 박구윤을 비롯해 ‘보이스트롯’ 우승자인 박세욱, 조문근, 황민우 등이 인생곡 가수로 총출동 했다. 이들은 ‘젊은 그대’, ‘나 하나의 사랑’, ‘불티’등을 열창해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예스터데이’ MC이기도 한 가수 김재환은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어쿠스틱 버전의 ‘모나리자’를 불러 감탄을 자아냈다.
또 송승환의 후배들, 배우 김원해, 장혁진,
‘인생앨범-예스터데이’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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