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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다. ‘서치’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신작 ‘런’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극장가에 강림했다.
‘런’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병 때문에 외딴집에서 엄마(사라 폴슨)와 단둘이 지내던 소녀 클로이(키에라 앨런)가 엄마에 대한 사소한 의심으로부터 시작해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현재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이어가는 한편 국내 공개 후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PC, 모바일, CCTV 등의 화면으로 구성하는 파격적이고 참신한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서치’와는 또 다른 톤과 색깔로 또 한 번 관객의 마음을 쥐고 흔든다. 정통 스릴러의 참맛을 강조하며 매 장면 디테일을 살렸고, 쉬운 뼈대에 섬세하게 살점을 붙여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빠른 속도감, 두 주연 배우의 흡입력 있는 열연이 제대로 시너지를 낸다.
무엇보다 엄마 역할을 맡은 사라 폴슨은 스릴러 장르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만한 놀라운 연기력을 뽐낸다. 딸 클로이를 연기한 키에라 앨런 역시 베테랑처럼 내내 영화를 이끌고 가며 생생한 감정을 쉴 새 없이 표출해낸다.
치밀하고도 계획적인 전환, 곳곳에 흩어진 은유와 떡밥이 탁월한 발렌스를 이루는,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왜 영화 산업에서 촉망받는지를 입증해내는 안전하고도 단단한 연출의 힘이 느껴진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평범한 요소들까지도 탁월하게 다룰 수 있는 감독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며 "영화는 90분 내내 긴장하게 된요. 좌석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땀이 나거나 90분 동안 숨을 쉬지 못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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