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0년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한 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팬데믹에 놓인 지구촌. 많은 것이 멈춰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Life Goes On')
이 곡의 주인공인 그룹 방탄소년단(BTS)는 2020년 코로나19가 가져온 불행을 전화위복 삼아 데뷔 이래 최고의 결실을 봤다. 지난 2월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 발매 이후 예정했던 월드투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됐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며 음악적 자양분을 쌓아올린 이들은 지난 8월 디지털 싱글 ‘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의 미국 빌보드 '핫100' 1위라는 기념비적 성적을 내놓으며 축포를 쐈다. 그리고 3개월 만인 지난 20일 새 앨범 'BE (Deluxe Edition)'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코로나19에도 쉼표 없는 음악 여정을 보여주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신보 컴백은 올 한 해 보여준 일련의 성과가 있어 더욱 반갑다.
실제 방탄소년단의 2020년은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 타이틀곡 'ON'으로 빌보드 '핫100' 4위를 기록, 종전 최고 순위를 경신한 이들은 해당 앨범으로 한국 가수 최초 4개 앨범 연속 ‘빌보드200’ 1위를 비롯해 2개 앨범 연속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1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Dynamite'을 통한 성과는 말 그대로 '글로벌 톱'이었다. 이 곡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진입 1위 성적을 써냈다. 이 곡은 2주 연속 1뒤 등 총 3주간 1위를 차지했으며 2위에도 4주간 오르며 세계 최고 권위 음악차트에서 롱런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곡은 발매 3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내 최대 음원차트(멜론) 부동의 1위며, '핫100'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돼 사랑받고 있다.
이와 같은 글로벌 성적으로 '국보급' 글로벌 뮤지션으로 거듭난 방탄소년단은 'Dynamite'의 화력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새 앨범으로 돌아오며 '열일 아이콘'임을 입증했다.
'BE (Deluxe Edition)'는 지금까지 선보인 정규 시리즈 앨범 아닌, 코로나19 팬데믹 속 탄생한 특별한 앨범으로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으로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솔직한 감정과 생각, 나아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타이틀곡 'Life Goes On'은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얼터너티브 힙합(Alternative Hip Hop) 장르의 곡으로, 가사에는 열심히 달리다가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원치 않는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방탄소년단은 'BE'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돌이켜 본 2020년에 대해 "굉장히 불행했지만 행복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멤버 진은 "우리의 인생의 낙은 투어인데 코로나로 인해 투어가 취소되고, 우울감에 빠지고 굉장히 많이 아쉬워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예정에 없던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하게 되고, 그렇게 우리의 목표였던 빌보드 '핫100' 1위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은 "코로나가 있음으로써 이번에 예정에 없던 '라이프 고즈 온' 앨범이 나오게 됐는데, 굉장히 불행해지만 행복했던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제이홉은 "정말 부단하게 많이 노력한 한 해인 것 같다. 첫 단추부터 너무 좋았던 해다. '맵 오브 더 소울7 발표하면서 많은 성과를 얻었고, 하지만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 또한 이 직업에 대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너마이트'라는 운명적인 곡을 만나 큰 성과를 냈고,'BE' 앨범을 내게 돼 좋은 마침표가 될 수 있게 된 것도 있어 개인적으로 정말 잊을 수 없는 해인 것 같다"면서 "내 인생 전반에 걸쳐 굉장히 큰 터닝포인트가 된 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2020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오는 23일(한국시간) 열리는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새 앨범 타이틀곡 'Life Goes On'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 중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2
25일에는 내년 2월 열리는 '제63회 그래미어워드' 후보 발표도 앞두고 있다. 한국 가수가 그래미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으나 많은 외신들이 방탄소년단의 후보 입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들이 또 한 번 새 역사를 쓸 지 주목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