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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오달수(52)가 성추문 논란(미투 운동) 이후 영화 '이웃사촌'으로 3년 만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오달수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모처에서 진행된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인터뷰에서 “약 3년 동안 집이나 영화 프로그램에서 명절이나 주말에 제 영화가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을 거다. 저는 너무 사실은 무섭고 떨리고 처음에 많은 사람 앞에 나선다는 게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달수는 지난 2018년 2월 과거 동료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전면 부인한 뒤 활동을 중단해왔다. 지난해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웃사촌’으로 약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무섭고 떨리고 그랬다. 어쨌든 일이 앞뒤 사정, 시시비비 모든 걸 떠나서 저에겐 무한 책임이 있다. 그런 마음에 빚을 갖고 있었기에 제작사도 어려워지고 감독님은 겉으로는 괜찮다고 건강 조심하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들에게 피해를 준 건 저 때문이다. 저에게 무한 책임이 있다. 기자 시사회랑 기자간담회 나가야 하니까 왔다. 오늘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협조해야 하고, 간만에 만나 지난 이야기를 궁금해할지 모르지만, 말씀도 드려야 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달수는 쉬는 동안 거제도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거제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보냈다고 하지 않았나. 텃밭에 물을 주는데 해 뜨기 전에 줘야 한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 단순하게 살자고 마음먹고 내려간 곳이라 비가 오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비가 오네. 어머나 큰일 났다. 텃밭에 물을 못 주겠네’라며 그 정도로 단순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제도 가기로 한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부산에 아무래도 어머니 집이 노출돼 동네 아파트 앞마당에 못 보던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다. 카메라 삼각대도 있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상당히 불편하다. 어머니도 그렇고, 몸으로 움직일 수 있는 노동을 하자고 생각했다. 그게 뭐가 있을까. 형님에게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거제도에서 형수님 지어주는 밥 먹고 아무 생각하지 말고 같이 텃밭이나 가꾸자고 해서 거제도로 내려가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오달수는 성추문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2018년 2월 말 정도에 본의 아니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고 거제도 간 건 초반에는 덤프트럭에 치였으니까 정신을 못 차린다. 서울에서도 병원에서 입원하고, 술로 보낸다는 것처럼 병원 신세도 지고 두어 달은 전혀 정신이 없는 상태니까. 서울에서 두 달 정도는 정신을 차리고 부산 갔다가 좀 불편한 점이 있어서 거제도로 가게 됐다. 3~4개월, 여름 되기 전에 가 여름에 텃밭을 가꿨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의혹을 제기한 피해자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그분들과 따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 개인의 자유가 아닐까 싶다. 만나서 회유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문제가 있다고 하면 문제 제기하는 게 맞다”며 “당시 회사를 통해서 입장문을 두 번 냈다. 그때 생각과 지금 생각이 변함없다. 서로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달수는 극 중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이자 자택격리된 정치인 이의식을 연기했다. 25일 개봉.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