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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연극인들의 연극을 만날 수 있는 ‘제 5회 늘푸른연극제’가 '다시, 봄'이라는 부제를 달고 관객들을 찾는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001스테이지에서 제5회 늘푸른연극제-'다시, 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주실, 정일성, 문치상, 오태영, 이한승, 제5회 늘푸른연극제 전무송 운영위원장, 늘푸른연극제 주관사 이강선 대표 등이 참석했다.
2016년 제1회 원로연극제를 시작으로 올 해로 5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무대다.
전무송 운영위원장은 "사실 제작발표회가 벌써 있었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코로나19라는 사회적인 일 때문에 모든 일이 늦어지고 차질을 빚었다. 이를 극복하고 연극제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간을 안타까워했다. 제작발표회를 통해서 다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돼 정말 고맙다. 그동안 여러가지로 애쓰시고 기다려온 분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오랜동안 연극을 해오신 분들의 멋진 무대가 펼쳐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관사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는 "'늘푸른연극제'가 연말의 마무리를 하면서 앞으로 오는 봄을 맞이했으면 한다"며 "'늘푸른연극제'는 원로 연극인과 후배들이 같이 작품을 만들고, 연극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장이다. 작품들을 통해서 관객들과 만나고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올해는 다섯 작품을 올리게 됐다. 늘푸른연극제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 5회 늘푸른연극제에서는 총 5편의 작품이 상연될 예정으로 각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현실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무대에 구현해내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제5회 늘푸른연극제’의 개막작으로는 기획공연인 ‘장마’가 선정되었다. TOM 2관에서 연극제의 시작을 열 기획공연 ‘장마’는 1973년 윤홍길 작가의 작품으로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서, 계속해서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한국 전쟁이 시사하는 바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획공연 '장마'의 배우 이주실은 "'장마'는 소설 '장마'를 연극화한 작품이다. 연극화가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전투는 멈췄지만 전쟁의 상처는 여전하다는 생각을 한다. 공연을 보시고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연극 단체 ‘창작극회’는 박동화의 작품 ‘나루터’로 관객을 맞이할 예정으로, 홍익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옛 것과 새것의 대립이 아닌 공존의 의미를 이해하고, 쓸모와 편리로 치환되는 현대사회에서 여유와 사유를 통해 가지 있는 삶의 방향성과 같이 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담아낼 전망이다.
창작극회 '나루터'의 문치상 총감독은 "뭐든지 해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연극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연극의 맛을 모르지 않냐. 해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한마디를 남겼다.
이어서 12월 10일부터 공연되는 ‘부드러운 매장’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역사적 모순에 대한 진단을 주제로 한다. 극작가 오태영의 작품으로 한 가정의 비극을 구현해 내며, 현대사의 모순을 그려낼 예정이다.
'부드러운 매장'의 오태영 극작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떤 작품을 어떻게 쓴다는 생각은 별로 안하는 것 같다. 멍하니 있다가 사회적인 사건이 있을 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제가 쓰는 작품은 인간의 애환보다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작품이 많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좋다. 나아지길 빌고 있다.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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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극장 '심판'의 이한승 연출은 "실험극장은 지금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공연 활동을 해왔다. 창단 60주년을 맞아서 '심판'으로 '늘푸른연극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늘푸른연극제'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 정말 열심히 작품을 준비 중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더불어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가의 작품 ‘오이디푸스 왕’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2021년 2월 5일부터 3일간 공연된다. 연출가 정일성의 연출로 품격 있는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이디푸스 왕' 정일성 연출은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피로감에 젖어있는 것 같다. 연극한지 60년이 넘었다. 조만간 저 쪽으로 갈 것 같은데, 한 번도 그리스 비극을 올리지 못했다. 여러가지 생각 끝에 그리스 비극인 '오이디푸스 왕'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공연계는 좌석 띄어앉기를 재시행하게 됐다. '늘푸른연극제'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다각도로 대응책을 모색중이다.
이강선 대표는 "상황에 따라서는 플랜B형태로 온라인 비대면 공연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뒤 "나름대로는 연습실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저희 스스로 방역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다. 외부적으로도 상황에 따라 대응해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강선 대표는 "이번 연극제가 '다시, 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큰 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이 모여있는 연극제라고 보지 말고, 응원을 해주시면 관객들과 다시
한편, 원로 연극인들의 수준 높은 연극을 만날 수 있는 ‘제 5회 늘푸른연극제’는 12월 4일부터 2월 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TOM 2관, 그리고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진행된다.
shinye@mk.co.kr
사진ㅣ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