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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사촌’ 리뷰 사진=리틀빅픽처스 |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장(정우 분)이 자택 격리된 야당 총재 의식(오달수 분)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환경 감독은 ‘이웃사촌’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7번방의 선물’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7번방의 선물’이 준 진한 여운과 감동이 컸던 탓인지, ‘이웃사촌’으로 업그레이드가 되기 전 렉이 걸렸다.
다만 사람 냄새라는 포인트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가 됐다. ‘7번방의 선물’이 죄수들의 감옥 생활이 주였다면, ‘이웃사촌’은 1985년 우리네 삶을 언뜻언뜻 비춰주기에 친근한 사람 냄새가 더욱 묻어난다.
그 속에서도 진한 가족애, 자유를 갈망하는 희망, 이웃 간의 소통 등은 지금도 공감하고,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그런 부분들이 ‘이웃사촌’에서의 관전포인트로 작용, 친가족이 아니지만 친근하고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사람 간의 진솔한 소통이, 대화를 통해 쌓아가는 정이 사람 냄새를 진하게 풍겨줘 지금의 삭막한 현실을 곱씹게 만든다.
또한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정우는 ‘윽!’ 소리가 나올 정도로 리얼한 연기를 보여준다. 초반에는 가부장적이고 딱딱한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한다면, 오달수와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술을 먹지 않고 ‘이럴 수 있을까?’하는 기상천외한 행동까지 선보이니 그동안 정우가 보여준 진지하고 진중한 이미지가 와장창 깨진다.
오달수는 감초연기의 달인인 것처럼 배우들과 티키타카가 되는 연기를 유쾌하게 소화한다. 여기에 대권주자 후보인 만큼 표정과 무게감까지 느껴져 의외의 진중함을 그려낸다.
이들과 더불어 악의 대명사 김희원도 눈길을 끈다. 그가 악역으로서 ‘더 악해보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덩달아 깨진다. 잠깐잠깐 나올 때의 대사와 액션은 김희원이라는 배우가 ‘정말 저 사람이 저런 사람
3년 만에 빛을 본 ‘이웃사촌’은 강단있는 꽉 잡힌 메시지에 휴먼이 묻어 있다. 그렇기에 ‘7번방의 선물’보다 아쉬울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따뜻함을, 누군가에게는 웃음과 교훈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오는 25일 개봉.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