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경 인터뷰 사진=JDB엔터테인먼트 |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는 유튜브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에서 활약하는 김민경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김민경은 라운드 인터뷰에 대한 설렘과 떨림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인기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 듯 겸손한 면모를 보이며, ‘운동뚱’과 이를 기획해준 영식이형(이영식 PD)에 대한 고마움도 고백했다.
올 한해 다양한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 화보 촬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가 이렇게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다 보니까 이게 부담스러움보다도 ‘내가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많다. 난 이만큼의 재목이 안 될 수 있는데 이렇게 큰 관심을 받아도 되나 싶다. 겸손도 아니고, 자존감도 낮은 건 아닌데 나를 치켜세워주면 부끄럽고 쑥스럽다. 매니저가 좋은 말을 해도 ‘됐어, 무슨 말이야’ 이런다. 표현이 잘 안된다. 수줍다. 이런 관심이 좋고 행복한데 수줍다는 말이 맞다. 수줍어서 표현을 잘 못한다.”
↑ ‘운동뚱’ 김민경 사진=JDB엔터테인먼트 |
그런 큰 인기에는 코미디TV 예능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과 웹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이 있다.
“사랑합니다. 코미디TV. 개그우먼으로서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 서기 위해 이쪽으로 달려왔고, 무대에 서서 개그우먼 김민경이라는 사람을 알리게 됐다. 개그 바닥은 나의 친정같은 곳. 어디든 가서 상처를 받고 와도 치유를 해줄 수 있는 다 내 편인 거 같은 친정이라면, 내 인생을 바꿔준 곳은 ‘맛녀석’이다. ‘맛녀석’은 첫 고정이었다. 네 명이 하나가 돼서 어른들이 많이 예뻐라 해주시고 관심을 많이 받고, 재방의 힘도 컸다. ‘얘네 맨날 나온다’ 이 생각하셨을 거다. 내 인생이 그렇게 바뀌어 갔다.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다른 걸 할 수 있구나’를 느끼며 일주일 동안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운동뚱’이라는 기가 막힌 프로젝트를 가져왔을 때 나만 아니길 바랐는데 내가 되는 순간 ‘끝났구나. 내 인생에 운동이라니, 말도 안된다’ 했는데 테이블을 드는 순간부터 시작된 거다. 그래도 나중에 영식이형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더니 ‘너였기 때문에 가능했고, 네가 테이블 드는 순간부터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더라. ‘맛녀석’할 때도 도드러지게 보이는 거도 아니었는데도 우리를 하나로 보고 안아주고 끌어가준 영식이형, ‘맛녀석’ 제작진들에게 큰 힘이고 너무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내 삶에서 거의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운동뚱’은 정말 잘 됐다. 시청자들의 큰 관심 속 매 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민경이 헬스를 시작으로 필라테스, 축구, 농구,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해오고 있는데 해보면서 적성에 맞는 운동은 무엇이었을까.
“적성은 잘 모르겠다.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처음에 헬스같은 건 장기 프로젝트였다. 헬스를 했을 때 내가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 영식이형한테도 ‘나는 이거 모른다. 재미없어도 모른다’라고 했다. ‘운동만 열심히 할 거다. 웃기려고 안 할 거다’라고 했더니 운동만 열심히 하라더라. ‘그걸 무슨 재미로 보냐. 답답해 죽겠다’ 했다. 그런데 첫 회가 너무 잘나왔다. 이게 무슨 일이야 싶었다. 말도 안된다 싶었는데 그 다음주도 뷰가 잘 나오고 계속 잘 나오길래 사람들은 내가 운동하는 거에 관심이 있었나, 신기한가 싶었다. 온갖 생각이 들 때 주변에서 한 말은 ‘운동하는 것 보다 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모두 응원하는 거다’라고 하더라. 이게 나와 영식이형 둘 만의 프로젝트면 중간에 그만하자 했을 텐데 맛둥이, 시청자 여러분들과 약속이니까 내가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분들을 더 기분 좋게 했나 보다. 응원할 수 있게 내 편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 영식이형도 그런 거 같고, 책임감 있게 해내는 모습들이 그분들한테 감동이었던 거 같다. 그 말을 듣고 계속 뭐가 하기 싫어질 때마다 그 말을 떠올린다.”
↑ 김민경 ‘맛녀석’ 사진=JDB엔터테인먼트 |
이를 계기로 유민상도 ‘운동뚱’에 합류했었고, 문세윤의 ‘댄스뚱’도 탄생했다. 한편으로는 ‘댄스뚱’도 댄스라는 운동의 성격이 있는데, 두 프로그램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해봐도 좋을까.
“안 그래도 영식이형한테 큰 그림 그린 거 아니냐 했다. 정말 기가 막힌 게 맛둥이분들이 딱 맞는 걸 정해주신다 싶었다. 나한테 ‘댄스뚱’ 하라고 하면 세윤이만큼 할 자신이 없다. 세윤이는 똑똑하고 대단한 애다. 춤의 피가 흐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시간 만에 마스터해서 춤을 춘다는 건 있을 수 없는데 대단하다. 그런데 세윤이가 ‘바꿔서 해볼래?’ 해서 ‘아니’라고 했다. 워낙 운동 신경이 좋은 아이라 ‘운동뚱’도 쉽게 했을 거다. 나니까 힘들고 투정 부린 거 다. 그렇기에 나도 ‘댄스뚱’을 못할 거 같다. 배워서 추라고 하는데 마스터는 못하겠다. ‘연예대상’ 같은 때에도 마스터해서 추는데 그 무대에 설 때는 가사고 뭐고 노래가 생각이 안 난다. 춤을 춰야 하는데 입은 그냥 움직이고 가사가 맞는 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다. 세윤이는 음악방송에서 ‘흥칫뿡’을 추는데 대단하더라. 표정을 짓고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다는 게. 각자만의 타고난 게 있는 거 같다.”
‘운동뚱’이 아니어도 ‘맛녀석’에서 잘 먹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다. 아무래도 처음 시작하는 음식들도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있었을 것 같다. 또 한편으로 도저히 이거는 맛있게 먹기 힘들었다 하는 메뉴도 있었을 터다.
“그런 집들이 많았다. 그런데 너무 많은 집을 가다 보니까 지난주에 간 집을 잊는다. 너무 맛있게 먹었어도 말이다. 최근에 먹었던 거 중에 뽑으라고 한다면 특이하면서도 맛있게 먹었던 게 한정 판매 특집에서의 ‘뼈해장국집’이다. 그 집이 되게, 우리가 생각한 국물이 아니더라. 매력적으로 좋아했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거 같다. 매콤한데 뼈해장국의 느낌이 아니더라. 맛이 좀 다른 느낌이 있었다.”
“맞다. 처음 먹는 게 많았다. 닭발을 먹을 때 신세계를 느꼈다. 곱창 때도다. 아직까지 힘든 건 있다. 거의 다 섭렵한 건 있는데 내장류는 아직 힘들다. 순대국밥 먹었을 때 욕을 많이 먹기도 했지만,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