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찬영이 '젊은이의 양지'에서 준이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리틀빅픽처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윤찬영은 ‘젊은이의 양지’를 만나 한 뼘 더 성장했다.
윤찬영은 최근 개봉한 영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에서 휴먼네트워크 콜센터 현장실습생 이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 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다. 무한 경쟁과 돈에 몰린 세대들에 대한 사과이자 위로를 담았다.
지난해 2월에 촬영한 ‘젊은이의 양지’는 1년 반 만에 관객과 만났다.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며 “신수원 감독님이랑 김호정 선배님이랑 셋이 같이 밥도 대본 이야기도 하면서 준을 준비했다. 준이는 사진기를 좋아하는 친구로 나온다. 그래서 회사 카메라를 빌려서 혼자 홍대까지 가서 사진을 찍어보고 일산 호수공원에서도 찍어봤다. 자기애가 있는 친구라 휴대전화 배경으로 웃는 사진을 해놓는데 셀카를 찍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콜센터 영상을 보내줘서 참고하기도 했다. 촬영장에 갔더니 똑같더라. 느낌이 확 오더라”며 “준이는 콜센터에서 일하면서 잠도 못 자고 화장실을 못가고 여러 가지로 힘들어하지 않나.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힘들었던 건 준이가 긴 검지로 사진기 셔터를 누를 줄 알았는데, 마우스를 클릭하고 있다고 하지 않나. 저도 연기가 재미있고 좋아서 너무 하고 싶은데, 이 일 말고 다른 걸 강요받게 된다면 너무 막막하고 답답하고 힘들 것 같더라. 그런 감정들이 공감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 윤찬영은 `젊은이의 양지`를 통해 배우로서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공|리틀빅픽처스 |
‘젊은이의 양지’에서 윤찬영은 메이크업하지 않고, 여드름을 그대로 드러낸 채 화면에 등장한다. 이는 이제 막 사회로 나온 실습생 준이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윤찬영은 “트러블 때문에 스트레스받기도 하는데, 감독님들은 다들 좋아해 주더라. 신수원 감독님도 나이에 맞는 게 좋다고 그대로 가자고 하셨다. 화면에 트러블이 나오는 것에 크게 신경 쓰이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호정과 호흡에 대해 “호탕하고 웃음도 많으시고 따뜻한 분이다. 대학 붙었다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기뻐해 주시더라. 감독님도 그렇다. 두 분이 잘 챙겨주셔서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 덕분에 준이로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지낼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찬영은 “이번 작품을 하며 느낀 건 많은 사람들이 배우들을 위해 노력하고 현장에 준비를 해준다. 세트나 소통을 맞춰주는 거다. 거기에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건 배우가 연기로 보여줘서 화면에 담아내야 한다는 거다. 배우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 해주면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묻히게 된다. 그래서 나만 생각할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작품을 만들 때 나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그런 모든 현장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노력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젊음이의 양지’를 보면서 저도 여러 사람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팀장님이 준이에게 윽박지르고 돈을 받아 오라고 하죠.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지만, 준이는 상심하고 상처받게 되죠. 마지막에 팀장님이 (콜센터 기계) 전원을 내려버리잖아요. 일만 좇다가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생긴 팀장의 모습이 영화의 의미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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