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은은 `기생충` 이후 맞은 전성기에 대해 겸손하고도 재치있는 소감을 들려줬다. 제공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인터뷰②에 이어)신작 영화 ‘내가 죽던 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 이정은에게서 전작 ‘기생충’을 떼놓을 수 없을 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이후 대중의 뜨거운 사랑과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소감을 물었더니 역시나 그다운 겸손하고도 소박한 재치 넘치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생충’ 이후 정말 전성기를 맞았다”고 인사를 건네니 이정은은 “실력이 별로 없는데 주변에서 많이 찾아주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며 민망해했다.
그러면서 “연기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무엇보다 그걸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게 행복하다. 물론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그저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냐 물으니, “귀여운 스타일의 얼굴”이라고 재치 있게 응수한다. 그는 이어 “좋은 반응이 주를 이루다 요즘에는 나쁜 것도 눈에 많이 보이더라. 연기를 할 때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반전을 가지고 있는 역할을 주로 했는데 최근 '평범한 연기는 잘 못하지 않나'라는 혹평을 받았다. 내가 도전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 새겨들을 말인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기생충’을 계기로 다양한 작품에서의 러브콜뿐만 아니라 ‘광고계의 블루칩’으로도 떠올라 그야말로 대세로 활약 중인 이정은. 그는 “송강호 선배님이 '돈 많이 벌었겠다'고 하시더라.(웃음) 실제로 '기생충' 속 캐릭터로 파생되는 광고들이 엄청 많이 들어왔다”며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님께 몇 퍼센트를 떼어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된다면 맛있는 걸 대접하고 싶다. 고민 중”이라고 미소 지었다.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한 그는 “논의 중인 작품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상황”이라며 “영어 공부를 계속 하고는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꿈을 꿨지만 한국 콘텐츠가 너무 좋아지니 굳이 나가야 하나 싶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실 배우는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하는 게 아니잖아요. 동료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운도 따라야 하고요. 함께 하는 작업자에 대한 존중감이 있어야 좋은 호흡이 나오고 그것이 관객에게 전달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뒤늦게 제가 이렇게 된 건, 그런 걸 좋게 봐주
이정은 김혜수 주연의 영화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노정의)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김혜수),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이정은)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12일 개봉, 극장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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