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청춘기록’ 이창훈 “평범한 빌런, 대대적인 미움…즐거웠다”

↑ 배우 이창훈은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모델 에이전시 대표 이태수 역을 맡아 실감나는 악역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제공|tvN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배우 이창훈(40)이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극본 하명희, 연출 안길호)를 통해 ‘평범한 빌런(악역)’의 신기원을 열였다.
‘청춘기록’은 갖고 태어난 ‘수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고, 꿈꾸는 것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이 시대의 청춘, 그럼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꿈을 향해 직진하는 청춘들의 뜨거운 기록을 그린 작품.
이창훈은 ‘청춘기록’에서 모델 에이전시 대표 이태수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태수는 사혜준(박보검 분)의 소속사 전 대표로 사혜준에 대한 거짓 루머를 퍼뜨리는 등 실감나는 악역 연기로 ‘청춘기록’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창훈은 “‘청춘기록’은 조금 달랐던 게, 처음으로 대대적인 미움도 받았고, 연기 칭찬도 받았다. 다채롭게 피드백이 와서 처음엔 당혹스럽기도 했고 순간 재밌어지기도 했다. 요약하자면 ‘즐거움’이었다. 촬영 후 방영할 때 보는 재미도 있었다. 끝난다니까 아쉽다”고 ‘청춘기록’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창훈이 아닌 이태수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현실감 200%의 평범한 악역을 연기해냈다. 그러나 이창훈은 사실 ‘청춘기록’ 출연을 고민했었다고. 시청자들은 이창훈표 이태수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이창훈은 “전작인 ‘블랙독’ 촬영 중반쯤 출연 제안이 왔다. 당시 ‘블랙독’ 일정이 빡빡해 바로 촬영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대본도 1~2부 밖에 안나왔을 때라 고민이 많았다. 나 같은 타입의 배우가 이런 빌런을 연기하는게 가능할까 걱정이 있었다. 출연을 결정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 때 안길호 감독님과 미팅을 했고, 한 번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상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는 마음이 180도 변했다. 빨리 대본을 받아보고 싶고 연기하고 싶었다. 출연을 안했으면 어쩔뻔 했나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 이창훈은 `청춘기록`에서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은 것에 대해 "반응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공|tvN

대중에게는 이창훈이 신선한 얼굴이겠지만 사실 그는 2005년 연극 ‘굿바이쏭’으로 데뷔한 뒤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베테랑 배우다. 2018년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시작으로 JBTC ‘SKY캐슬’, MBC ‘봄밤’, tvN ‘블랙독’ 등에 출연하며 서서히 얼굴을 알렸다. 오랜 시간 연예계에 종사해온 이창훈은 양아치 매니저 캐릭터를 어떻게 완성시켰을까.
그는 “이태수 같은 분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작가님이 쓴 글을 토대로 인물을 창조해냈다. 특히 이태수의 경우는 왜 나쁜 사람이 됐는지 서사가 정확했다. 또 나에게 전형적인 악역을 원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했다. 악역이지만, 현실적인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깊은 고민 덕분이었는지, 이창훈은 완벽한 ‘평범한 빌런’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참 많이 미움 받았다. 그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칭찬이든 욕이든, 반응을 해주신다는 것에 고맙다”며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사실은 기본적으로 남 앞에 서는 직업이고 본질은 관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에서 시작되는 거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것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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