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기리는 감동의 무대가 오늘(12일) 밤 안방극장을 찾는다.
12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TV 다큐인사이트 ‘너는 나다’는 전태일 서거 50주년을 맞아 제작된 뮤직다큐멘터리다.
엄혹한 시대에 치열하고 당당하게 저항했던 전태일이 산화한 자리에는 작은 동판만 남았지만 그가 남긴 메시지는 세대를 거쳐 지금도 우리 안에 살아 숨쉬고 있다.
아름다운 청년이 세상에 남기고 간 마지막 삶의 흔적을 돌아보며 1970년 그날의 전태일과 오늘날 수많은 ‘전태일들’을 노래로 추모하고 위로할 ‘너는 나다’의 감동을 배가시켜 줄 관전포인트를 짚어보았다.
# “나를 기억해 달라” 우리 시대 노동의 현주소를 짚어 보는 의미 있는 시간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를 외치며 산화한 1970년 11월 13일, 그날로부터 50년이 지났지만 구의역 김군, 고 이민호, 고 김용균 등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의 슬픈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나를 기억해 달라"던 전태일. 우리는 전태일이 그토록 염원했던 바에 응답했을지, 전태일의 시선에서 바라본 우리 시대 노동 현실을 담은 ‘너는 나다’는 그가 남긴 유산과 노동의 진정한 가치를 곱씹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 노래로 만나는 전태일 “나의 영혼 물어다 줄 평화시장 비둘기”
국민 가수 양희은, 안치환과 하림, 래퍼 치타 등 세대별 아티스트들이 전태일을 추모하기 위해 참여했다.
청계천 수상 무대, 세운상가 옥상, 석유비축기지 등 전태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와 노동 운동의 상징적인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슬프고 아름답고 강렬한 노랫말들은 전태일의 삶을 담은 영상과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 태일이 남긴 소리 “너는 나다”…가수 하림, 내레이션 중 눈물로 NG까지
제작진은 일기와 편지 속에 남아 있는 전태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치 그가 말하듯이 이야기를 구성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가수 하림은 당시 전태일이 비장하게 써내려 간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하려고 애썼지만 녹음 도중 몇 번이나 감정이 치밀어 올라 NG를 냈다고 한다.
“나는 세상의 모든 너이고 너는 아직 나를 알지 못하는 나다”는 말을 일기에 남긴 전태일. 일찍 취업 전선으로 나가 10대에 첫 직장을 갖게 되는 직업 학교 아이들, 전태일과 같은 나이인 1948년생 경비원의 고단한 하루를 통해 박제된 역사가
50년이 지난 지금도 세상에 큰 울림을 주고 있는 노동자 전태일의 삶을 노래로 풀어낸 뮤직 다큐멘터리 KBS1TV 다큐인사이트 ‘너는 나다’는 1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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