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준이 전 매니저 김모씨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심경을 밝혔다.
신현준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와 찍은 사진과 함께 심경 글을 올렸다. 신현준은 이 글에서 "아이가 생긴 후부터 사진을 많이 찍는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찍은 사진이 없다는 걸 알고 아이들에게 아빠와 함께 지낸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데뷔 후 지금까지 가족 공개를 하지 않다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어렵게 승낙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런 마음을 악용하는 사람 때문에 제 주위의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셨다. 가족들까지 큰 고통을 받는 것 같다"고 전 매니저의 폭로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가장 마음 아픈 건 이번 일로 그런 사람을 아들의 친구라고 오랜 시간 좋게 생각해왔던 어머님이 충격으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신 것"이라며 "사과까지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그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현준은 지난 7월 전 매니저 김모 대표의 폭로로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김 대표는 신현준에게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13년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갑질을 주장하고, 또 신현준이 활동 당시 프로포폴 수사 대상이었다고 폭로했다. 신현준은 이 일로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자진 하차했고, 신현준과 김 대표는 서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신현준은 1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 매니저 김모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것에 대해 검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사실을 알렸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9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신씨에게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성북경찰서는 지난달 말 신현준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다음은 신현준 심경글 글 전문>
전 아이가 생긴 후부터 사진을 많이 찍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해서요.
기억은 가끔 지워지지만
사진은 지워졌던 기억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죠
예전에 제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알게된 피디님께서 방송을 위해 아버지와 함께 했던 어릴적 사진을 몇장 달라고 하시길래 집에 오자마자 사진을 찾기 시작했어요
엄마와 누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많았지만 아버지와 찍은 사진은 없었어요
생각해보니 아버지는 저희 사진을 찍어주시느라 늘 사진속에 없었던 거였어요
그걸 그제서야 알아차린 저는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그 어느때보다 아버지의 마음이 더 잘 이해가 됩니다
당신보다 가족과 자식들이 항상 우선인 마음을요..
남보다 유달리 늦은 나이에 만난 선물 같은 다섯살 민준이 세살 예준이 저는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이쁠 나이에 아빠와 함께 지낸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졌어요
저도 제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서 민준이 예준이가 아빠가 그리울때 언제든 옆에 있었던 아빠를 볼 수 있게, 아빠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릴 수 있게요
데뷔후 지금까지 가족공개를 하지 않다가 이런 이유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어렵게 승낙하게 된 거였어요
하지만, 아빠의 이런 마음을 악용하는 살마 때문에 제 주위의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셨어요
소중한 내 가족들에게 너무나도 큰 마음의 고통을 주었어요
제가 대중들 앞에 서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제 가족들에게까지 큰 고통을 받는 것 같아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어요
가장 마음 아픈 건 이번 일로 그런 사람을 아들의 친구라고 오랜시간 좋게 생각해왔던 어머님이 충격으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신 거예요
사과까
다만, 전혀 사실과 다른, 아니면 말고 식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일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될 만큼 심각한 것임을 알길 바라며
앞으로 이런 일들이 그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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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현준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