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재 인터뷰 사진=안테나 |
12일 오후 6시 적재의 새 미니앨범 ‘2006’이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2006’은 ‘별 보러 가자’가 수록된 미니앨범 ‘FINE’의 연장선으로, 가장 적재다운 음악을 담은 앨범이다.
그에게 2006년은 풋풋한 신입생이었을 때의 기억들로 가득하다. 지나온 많은 세월 중 적재가 2006년이라고 선택한 이유는 그때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특별한 추억이 있었기때문이었다.
“내가 06학번이다. (2006년은) 신입생 때다. 대학 생활이라는 꿈에 그리던 곳으로 가게 돼서 행복했던 시기였다. 되게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고 열정에 가득 차서 음악공부를 하던 시기고, 동료들의 눈을 봤을 때 반짝 빛날 수 있구나를 많이 느꼈던 시기여서 2006년을 타이틀로 정했다.”
그 당시의 특별한 추억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그때 적재가 느꼈던 감정은 어땠는지도 궁금했다.
“날씨가 좋은 날이었다. 입학하고 얼마 안 된 시기인데 텔레토비 동산이라는 데가 있다. 날씨가 좋으니까 교수님이 나가서 수업을 하자고 하셨다. 동산에 앉아서 노래를 한 번씩 해보라고 했다. 보통 그런 걸 시키면 빼는게 익숙할 텐데 아무래도 전국에서 음악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보니까 각자 잘하는 노래들도 하고, 나는 기타 전공이니까 반주도 해주고 즐겁게 보냈다. 그 날에 봤던 눈빛이 좋았다. ‘이렇게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구나’ ‘사람의 눈이 빛날 수 있구나’를 많이 느꼈다. 사실 학교를 남들보다 일찍 들어가서 실력적으로, 경험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들어가서 잘하는 사람들 속에 있다 보니까 ‘뒤쳐지면 안돼’ ‘연습을 해야 돼’라는 강박에 시달려 연습하느라 밤새고, 홍대 공연하러 다닌 기억들이 있다.”
↑ 적재 ‘2006’ 사진=안테나 |
사람들의 눈빛이 반짝였다는 놀라움과 함께 강박에 시달리는 열등감, 우울함 등이 언밸런스하다. 그럼에도 적재가 2006년을 떠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빛나던 시기다. 그때는 몰랐던 게 열등감에 시달리고 잘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 시기였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때는 기타리스트로서도 자리를 잡고, 싱어송라이터로 열심히 활동하는데 행복하게 보내고 있지만, 어느 면으로는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돈으로도 얽혀있고 사람을 만나도 정말 그때처럼 이 사람이 좋아서 만나거나 순수하게 잘하고 싶고, 음악이 좋아서 연습을 하거나 이랬던 때는 없지 않았나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어서 어느 때가 순수하고, 눈이 빛나던 시기일까 고민을 해보니까 2006년 신입생 때가 생각이 많이 나더라.”
이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를 잡아가는 적재, 자신만의 독보적인 개성을 살려 음악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작업을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을까.
“우선 10cm 권정열과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다. 볼빨간 사춘기와도 해보고 싶다. 성시경 선배님과도 곡 작업을 해보고 싶다. 기타가 아닌 노래를.”
쟁쟁한 아티스트와의 곡 작업이 기대되는데, 사실 적재는 아이유의 팀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해왔다. 아쉽게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함께 했던 아이유와는 호흡이 잘맞았을까.
“아이유를 처음 본 거는 윤하의 공연에서 밴드 마스터로 공연을 할 때였다. 그때 아이유가 공연을 보러 왔다. 윤하가 게스트 무대에 나를 세웠다. 그 공연을 좋게 봤나 보다. 밴드를 새로이 섭외할 때 기타를 나를 섭외했고, 그때가 2014년, 2015년이다. 투어를 하게 됐는데 그냥 합이 잘 맞았다. 아이유가 워낙 밴드와 합을 맞추는 게 익숙하기도 잘하기도 하는데다가 밴드 음악에 관심이 많다. 공연을 같이 하게 된 이후 앨범 작업도 많이 하고 내가 보내준 결과물도 좋아해주고 그냥 굉장히 잘 맞았다.”
서로 든든한 힘이 됐을 거로 예상된 가운데 적재는 오히려 자신이 훨씬 아이유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아이유가 나에게는 큰 힘이 많이 된다. 아이유는 내 음악, 발표되지 않은 음악 피드백해주는 거를 좋아하고 한 번 들어봐달라고 보내면 엄청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본인이 느꼈던 감정들을 이 곡을 이렇게 하면 더 잘할 거 같다고 성심성의껏 피드백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 도움도 많이 되고 하루라는 싱글 ‘잘지내’와 ‘lullaby’ 나왔을 때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앨범도 봄 쯤에 들려줬는데 피드백을 보내줘서 많이 반영했다. 믹스에 관련된 거라던지 어떤 악기에 대한 디테일함부터 노래 감정 등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