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前 앵커, KBS 떠나며 쓴소리 “수신료 받으며 적대정치 편승 NO”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KBS ‘뉴스9’를 진행한 황상무 전 앵커가 퇴사 의사를 밝히며 쓴소리를 했다.
황 전 앵커는 9일 KBS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KBS가 극단의 적대 정치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남겼다.
황 전 앵커는 이 글에서 “KBS에 더 이상은 제가 머물 공간이 없어졌다”며 “그래서 떠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이념으로 사실을 가리거나 왜곡하려 드는 순간, KBS는 설 자리가 없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며 국민을 편 가르고 이간질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용서와 화해, 치유와 통합은 KBS가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소중한 가치다. 그게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존재 이유이고, KBS가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썼다.
지난 7월에도 황 전 앵커는 “KBS 뉴스가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윤석열 검찰총장 죽이기에 나선 현 정권 편을 든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다.
춘천고,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신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황 전 앵커는 1991년 KBS 18기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뉴욕특파원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 'KBS 뉴스 9'의 앵커로 활약하다 2018년 4월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서 교체됐다. 재경언론인 모임인 춘필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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