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신박한 SF가 ‘구직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영화 ‘구직자들’은 2220년 미래의 대한민국, 우연히 마주하게 된 진짜 인간(정경호)와 인공 인간(강유석)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함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인간 탐구 SF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제7회 춘천영화제 한국독립 SF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공들로 인해 인간이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아픈 아이의 비싼 병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진짜 인간은 원본에게 버려진 젊은 인공을 우연히 만난다. 두 남자는 함께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거리를 해매여 대화를 이어간다.
‘구직자들’은 SF 소재를 끌어오고 미래를 배경으로 하나, 그 안에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인간과 인공이 일자리를 찾아다니며 주고받는 대화와 중간 중간 삽입된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쓸모 있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질문
진짜 인간으로 현실의 비극적인 상황을 덤덤하게 표현하는 정경호와 인공 인간 역을 맡은 신예 강유석의 호흡도 나쁘지 않다. 두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살면서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되는 질문들이 남는다. 12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8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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