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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먹고 가(家)’가 위로와 힐링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며 첫방송부터 감동 포텐을 터뜨렸다.
세상 가장 특별하고도 따뜻한 밥상을 앞에 놓고 풀어놓은 소소한 이야기와 진심은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임지호 셰프가 무심하게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어록이었다. 그 어떤 위인집의 글귀 보다 가슴을 쳤다.
8일 첫방송 된 MBN ‘더 먹고 가(家)’는 ‘방랑 식객’ 임지호 셰프와 국민 MC 강호동, ‘신흥 예능 대세’ 황제성의 찰진 조합으로 요즘 시대에 필요한 힐링과 온기를 선물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회 평균 시청률은 2.0%(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자연주의 밥상’의 대가인 임지호 셰프는 강화도가 고향이지만,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산동네 꼭대기 집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평창동이 조선시대 창고인 ‘상평창’이 있던 곳이다. 가뭄이 들면 창고에 있는 음식을 백성들에게 나눠주던, 풍요로운 동네”라고 소개하며 “아픔이 있는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밥도 해주고 싶다.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이 행복을 한 아름 가지고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집에는 매주 특별한 스타 게스트들이 찾아온다.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톱스타들이 이곳을 찾아와 마음을 열고 진심을 꺼내보인다.
이날 첫 ‘칭찬밥상’의 주인공은 MC 강호동이었다. 임지호 셰프는 강호동의 고향인 마산 오동동까지 직접 내려가 각종 식재료를 공수해왔다. 그는 “고향의 기억을 되찾아줄, 아버지와 어머니의 정신이 담긴 요리”라고 했다. 직접 길에서 채취한 개망초와 배낚시로 잡은 돌문어 등으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밥상을 차려냈다.
강호동은 특유의 유머와 애교로 웃음을 주다가도 임지호 셰프가 고향에 직접 다녀온 영상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그립다”며 아버지의 권유로 씨름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만기를 꺾던 역사적인 그날의 일화를 전했다.
이어 20년 만에 예능에 출연하는 ‘국민 아나운서’ 이금희가 등장해 반가움을 줬다. 임지호 셰프는 이금희를 위해 자연을 닮은 삼색 가지 요리, 석류를 곁들인 돌돔구이, 된장을 품은 머위 쌈밥 등을 선보였다.
이금희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요리들이다. 매우 놀랐다. 돌돔에 석류가 곁들여질지 누가 알았겠나. 삶에 있어 고정관념을 가지지 말라는 뜻을 요리로 알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지호 셰프는 “시대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비싸게 지불한 것이 좋은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등한시했던 것들이 정작 건강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대인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발길에 밟히는 풀들조차도 소중하게 먹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나에게 도움을 주지 해를 주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이금희는 이날 소녀같은 면모를 보여주며 은근한 예능감을 대방출 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팬심을 전하며 “말도 안되는 소원이 하나 있다면 방탄소년단 노래에 제 목소리 두 단어라도 들어가는 것”이라며 “죽을 때까지 한 번이라도 그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한 “아미는 아니지만 심정적으로는 아미”라며 “꼭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바로 BTS의 ‘태태’(뷔의 애칭)”라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연애 스타일도 망설임 없이 밝혔다. 이금희는 “결혼할 생각이 없냐”는 임지호 셰프의 질문에 “좋은 사람이 있다면 내일이라도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어머니가 처음엔 결혼 애길 하다 ‘내 인생이다. 엄마가 결혼 하라고 재촉해서 원치 않은 사람과 결혼해 잘 살면 다행이지만 못 살면 책임 질 거냐’고 했다. 내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얘기했더니 그 이후로는 말씀 안하신다”며 집에서 더 이상 결혼 성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금희는 “주변에서 ‘땅콩 좀 그만 까라’고 한다. 연애를 하면 다 퍼준다. 난 땅콩을 다 까주고 오징어도 하나하나 더 찢어준다. 뭐든지 다 해주고 싶다. 친한 지인들이 연애하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한다”고 웃었다.
이날 칭찬 밥상의 하이라이트는 이금희가 직접 만들어온 동화책을 선물할 때였다. ‘찔레꽃 우리 지호’, ‘마시멜로 호동이’, ‘눈이 큰 제성이’란 제목으로 이금희가 직접 세 사람을 생각하며 지은 책이었다.
‘이금희는 임지호 셰프에게 “선생님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다. 외로워하지 마세요”라고 위로했다.
강호동에게는 “알고 보면 마시멜로 같은 여린 마음과 깊은 눈물샘이 이 있다”며 직접 써온 동화책을 선물했다. 황제성에게는 눈이 컸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소환한 듯 동심이 가득 담긴 동화책을 건넸다.
황제성은 “어린 아이가 쓴 글 같다. 당시의 나를 본 것 같다”고 감격했다.
이금희는 “20년 만의 예능을 위해 개인기를 준비했다. 스승님이 여기 오셨다. 불러도 되냐”고 했다. 그의 개인기 선생님으로 래퍼 쇼리였다. 이금희는 쇼리로부터 특훈받은 랩 실력을 발휘하며 재미와 웃음을 줬다.
‘더 먹고 가(家)’는 임지호와 강호동,
오는 15일 방송되는 2회는 국민배우 박중훈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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