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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커튼콜]뮤지컬 ‘고스트’, 원작 명화의 재해석…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사랑과 영혼’. 한 시대를 풍미한 명화의 감동은 여전했다.
뮤지컬 ‘고스트’는 죽음을 초월한 샘 위트(페트릭 스웨이지 분)와 몰리 젠슨(데미 무어 분)의 절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 ‘사랑과 영혼’(1990)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했다. 2013년 우리나라에서 초연 이후 7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7년만에 돌아온 이유는 ‘고스트’만의 대형 매커니즘 때문. 90년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죽음을 초월한 두 남녀의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그대로지만, 무대는 마술과 영상을 활용해 최첨단으로 꾸며져 최신식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무대 위 구조물인 샘과 몰리의 집은 LED판 7천 개로 이뤄져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또 죽은 샘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 몰리가 쓴 편지가 공중에서 접히는 장면, 샘이 친구 칼을 혼낼 때 책이 공중부양하는 장면은 지금 봐도 여전히 놀라움을 자아낸다. 일루셔니스트 폴 키이브가 개발한 마술은 매 장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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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명장면인 몰 리가 물레로 도자기를 빚을 때 샘이 뒤에서 그를 안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내용은 영화와 조금 다르다. 영화와 뮤지컬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가 될 수 있다.
원작 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지만 전하고자하는 바는 같다. 남자가 죽었지만 내 여자를 지키려고 하고, 여자는 죽은 남자를 잊지 못하고 서로를 지킨다.
샘위트 역에 김우형, 주원, 김진욱, 몰리 젠슨 역에 아이비, 박지연, 오다 메 브라운 역에 최정원, 박준면, 칼 브루너 역에 김승대, 백형훈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고스트’는 2021년 3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사진제공│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