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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앨범-예스터데이’는 음악과 토크를 결합한 힐링 예능이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초심’을 이야기 했다.
대한민국 최정상 가수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들의 주옥같은 인생곡을 후배들이 부른다.
레전드 가수의 음악, 그리고 인생 이야기는 그들 개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청자들과 한 시대를 함께 했고 추억을 공유했기에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함께 돌아보며 내 삶도 반추하는 시간이 됐다.
6일 밤 11시 첫 방송된 MBN 신규 음악 토크쇼 ‘인생앨범-예스터데이’(이하 ‘예스터데이’)는 지금 우리시대 필요한 힐링 음악 토크쇼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평균 시청률은 2.845%(전국유료방송가구 1부 기준)를 기록하며 금요일 밤을 물들였다.
첫번째 인생앨범 주인공은 이 프로그램의 MC이기도 한 주현미였다. ‘트로트 여제’ 주현미가 등장, 한국 가요계에서 35년 동안 승승장구해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1985년 ‘비 내리는 영동교’로 데뷔해 1988년 ‘신사동 그 사람’으로 KBS 가요대상, MBC 최고 인기 가수상, 골든디스크상 등 3대 가요제를 석권했던 그는 화려한 음악 인생을 돌아보며 리즈 시절을 추억했다. 또, 무대 뒤 숨은 가족 이야기와 엄마 아내로서의 삶 역시 고백하며 따뜻한 위로와 훈훈함을 안겼다.
MC로 나선 주현미와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 ‘워너원’ 출신 가수 김재환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세 사람이 오랜 시간을 보낸 듯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스토리가 이어졌다.
이날 주현미의 ‘인생곡’을 노래할 가수들로 MBN ‘보이스트롯’이 낳은 스타 박세욱-김다현-조문근-김현민이 출격해 감동과 전율의 무대를 선사했다.
김다현의 ‘정말 좋았네’를 시작으로 조문근의 ‘단발머리’, 박세욱의 ‘비 내리는 영동교’ 등이 주현미는 물론 시청자들에게 아름다운 추억 여행과 감동을 선물했다.
주현미는 성공적인 음악 인생만큼이나 큰 굴곡 없는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였던 임동진과 비밀연애 끝 결혼을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지만, 이들 부부는 내조와 외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여전한 부부금슬을 자랑하고 있다. 또, 두 아이를 음악인으로 훌륭하게 키워냈다.
주현미는 연애 당시를 떠올리며 “조용필 선배님께서 사랑의 메신저 같은 역할을 해주셨냐”는 질문에 “둘이 뭔가 일이 벌어질까봐 오히려 감시를 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범룡은 주현미의 비밀연애 시절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를 대신 전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양수경이 부른 ‘당신은 어디 있나요’가 사실은 주현미를 위해 만들었던 노래였다고도 밝혔다.
주현미의 ‘인생앨범’ 마지막을 장식한 주제는 ‘가족’이었다. 주현미는 잘 알려졌다시피 화교 출신이다. 그는 “한국 생활이 쉽지 않았다. 늘 해외에서 바쁜 아버지를 어린 시절엔 원망했었다”고 털어놨다.
한때는 아버지를 원망했지만,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사랑을 새삼 깨달았다는 그는 생전 아버지가 좋아하던 노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들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주현미의 아들인 가수 임준혁이 무대에 등장해 듀엣 무대 ‘하숙생’을 불렀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에서도 감정을 절제하며 깊이 있는 목소리로 ‘하숙생’을 부르던 주현미는 노래 중간에 아들의 손을 꼭 잡아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아들 임준혁은 “엄마는 100점 만점”이라며 “가사로 어머니가 삶의 위안을 받는다고 말씀해주셨다.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마음이 쓰이는 하숙생은 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엄마 주현미의 가슴을 울렸다.
마지막으로 주현미는 이날 ‘인생곡 무대’ 중 박다은이 부른 ‘섬집 아기’를 타이틀 곡으로 선정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바로 아이들”라며 그 이유를 전했다.
‘예스터데이’는 매주 ‘레전드’급 주인공을 초대해, 그 사람의 인생을 음악으로 구성하는 신개념 음악 토크
'예스터데이'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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