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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 멜로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채송아 역을 연기한 배우 박은빈. 제공|나무엑터스 |
올 가을,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인 드라마가 있다. 바로 지난달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 연출 조영민)다.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이야기를 담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가슴을 울리는 대사와 유려한 연출이 클래식 음악과 어우러져 웰메이드 감성 드라마로 호평받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주인공으로 섬세하게 극을 이끈 박은빈(28)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4월부터 6개월 정도 촬영했어요. 그동안의 작품과 비교해도 너무 좋은 팀을 만나서 끝나고 나면 눈물이 나지 않을까 했는데, 눈물은 안 나더라고요.(웃음) 기분 좋은 긴장감과 책임감이 있어서 ‘무사히 마쳤구나’라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죠. 함께 촬영했던 배우, 제작진, 스태프들과 헤어진다는 것이 아쉽지만 모두에게 기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웃었던 것 같아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클래식이라는 소재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고, 따라서 높은 시청률을 내기 쉽지 않을 수 있었다. 작품은 마지막 회 1부 4.6%, 2부 6.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큰 주연 배우 입장에서는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을 터다.
“제가 출연을 고민했던 작품들 중에 가장 결이 다른 작품이기는 했어요. 잔잔한 호수 위에 돌멩이를 던지는 듯했죠. 스스로 확신을 갖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제작진분들이 저의 결정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자극적인 것이 많은 시대에 우리 드라마처럼 서정적이고 예쁜 이야기가 소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시청자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좋아해 주시고 아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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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빈은 바이올린 연습도 열심히 해 몰입도를 높였다. 제공|나무엑터스 |
“어렸을 때 잠깐 바이올린을 접한 적이 있지만, 오랜만에 하니까 도레미파솔라시도도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졸업 연주회 촬영 때까지 레슨도 받고, 혼자 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흉내만 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현장에서 오랜만에 본 선생님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잘하고 있다’고 해주셔서 힘을 얻었어요. 스스로 기대치가 높았던 터라 아쉽기는 했지만 저한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어요.”
채송아 캐릭터의 또 다른 특징은 그간 평탄하게 살아오던 삶을 포기하고 바이올린을 선택, 그간 느끼지 못한 좌절을 느꼈다는 점이다. 지난 1996년 아동복 모델로 데뷔해 오랜 기간 연기자로 살아온 박은빈 역시 채송아처럼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을 터다. 그렇다면 박은빈은 언제 이러한 어려움을 느꼈고, 어떻게 극복했을까.
“실패 경험이 있으면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저 역시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게 연기를 하는 매 순간마다 자존감이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