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컨디션 난조에도 아름다운예술인상에 참석한 가운데 배우 이병헌, 윤정희, 방송인 김동건, 배우 정혜선, 유지인, 금보라 등이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6일 오후 재단법인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이 주최하는 제10회 아름다운예술인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이사장이자 배우 안성기가 최근 컨디션 악화로 예정했던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무대에는 오르지 않았다. 박종원 이사장이 대리 인사말을 했다.
이어 "이렇게 모은 개인의 재산을 바탕으로 저희 재단이 시작됐다. 세상이 준 존경을 다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결실이 다르게 맺길 바라며 10년 전부터 이 재단이 시작됐다"며 "봉준호 감독이 대학교 다닐 때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 단편영화를 영화제에 냈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카데미로 갔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그 단편영화를 발견해주고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영화제가 신영균영화제“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그 때부터 인재에 대한 씨앗을 뿌리고 계셨다"라고 배우 신영균을 치켜세웠다.
윤정희는 이날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했다. 건강 이상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해 피아니스트 겸 남편인 백건우가 대리 수상했다. 백건우는 "뜻깊은 상을 전하는 역할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정희는 90세까지 항상 영화 촬영을 한다고 습관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는 날이 가면 갈수록 기억력이 없어지면서 가슴에 묻고 사는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스케줄이 뭐지?', '촬영 준비 해야지', '의상은 준비 됐나'라고 하면서 항상 그랬듯이 머리 속에는 시나리오와 필름이 돌아가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그리던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 다행히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은 더 좋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동건은 "영화 같은 일이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혜선은 "이런 상을 받기에는 부끄러움이 많다. 남은 인생 더 좋은 일 많이 하라고 주시는 걸로 알고 열심히 봉사하겠다"라고 말했다. 금보라는 "작은 여자한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더 좋은 일 하겠다. 영광"이라고 전했다.
영화예술인 부문을 수상자는 이병헌이었다. "너무 감사하다. 귀한 영화예술인상을 받게 되서 기쁘다”고 운을 뗀 그는 “오늘 거의 막내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오래 전부터 현장에 가면 거의 가장 선배 취급을 받는 그런 시간이 흘렀다. 물론 촬영 현장에 스태프들 나이들이 어려지는 이유도 있지만, 저도 이제 촬영장에서는 큰 선배 노릇을 하고 대접을 받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현장에서 저의 뜻을 펴면서 연기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건 정말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이 견고하게 닦아 놓은 자리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 또한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기 위해 생각을 하고 있다. 오랜 기간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현장에서 많은 영화인들을 자주 볼 수 있는 날, 예전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바람을 전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아름다운예술인상은 매년 영화 및 연극분야의 한해를 마감하면서 뛰어난
올해에는 배우 이병헌, 윤정희, 방송인 김동건, 배우 정혜선, 유지인, 금보라 등이 공동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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