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연기자란 타이틀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배우 정수정이 임신부로 변신,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 공식 초청작이다. ‘우리들’ ‘살아남은 아이’ ‘우리집’ 등을 제작한 아토ATO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토일(정수정)은 연하 남자친구 호훈과 불꽃 사랑으로 임신을 하게 된다. 출산 후 5개년 계획까지 준비하며 결혼을 선언하고, 토일의 부모는 “넌 대체 누굴 닮아 그 모양이냐”고 호통을 친다. 토일은 누굴 닮았는지 확인하겠다며 직접 친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망스럽기만 하다. 착잡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토일은 사라진 예비 아빠 호훈을 찾는다.
최하나 감독은 데뷔작 ‘애비규환’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재기발랄한 코믹 요소들을 섞어 웃음을 선사한다. 캐릭터들의 말맛에, 행동에 피식 웃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여기에 이혼 가정의 편견을 날려버리며 가족의 의미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감동 요소를 넣었다. 엔딩크레딧이 오른 뒤 입가의 미소와 함께 극장을 나올 수 있을 만큼, 매력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애비규환’의 매력이 살아난 건 극 중심을 이끄는 토일을 차지게 소화한 정수정의 활약 덕분이다. 스크린 데뷔에 나선 정수정은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고, 무엇이든 알아서 해내는 똑 부러진 대학생 토일 그 자체로 변신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임신부로 등장한 그는 어색함 없이 극에 녹아들며 몰입을 돕는
물론 정수정만 있는 건 아니다. 장혜진 최정문 이해영 강말금 남문철 신재휘 등 다들 제 역할을 다한다.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애비규환’만의 재기발랄한 색깔이 살아나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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