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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30주년을 맞은 김호정이 지닌 시간을 돌아봤다. 제공|리틀빅픽쳐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김호정은 올해 영화 ‘프랑스의 여자’에 이어 ‘젊은이의 양지’까지 주연으로 나서 깊은 존재감을 뽐냈다.
김호정은 최근 ‘재조명’ 받는 것에 대해 “그동안 작품을 안 해서 그렇다. 일단 나에게 작품이 주어져 열심히 했다. 운 좋게 감독님들이 절 좋게 봐줘서 행복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마 낯설어서 날 찾아주는 것 같다. 김호정이란 인물이 아직 어떤 것으로 정의되지 않아서,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감독님이 생각하기에 그 인물로 녹아든다고 생각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호정은 “젊었을 때 주연도 해봤지만 내 안에 갇혀 있었다는 느낌이라서 쉽지 않았다. 낯도 가리고 두려움도 있었다. 지금은 편안해진 것 같다. 작업할 때도 편안하다”며 “연기할 때는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상습적이지 않게 연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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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정은 앞으로 만날 좋은 작품을 기대하며,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리틀빅픽쳐스 |
1999년 영화 ‘침향’으로 데뷔한 김호정은 어느새 연기 경력만 30년이다. 하지만 여전히 연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밝힌 그는 “다들 아등바등하면서 연기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고통스러워야 그런 경험이 있어야 살아있는 연기를 한다. 정체되어 있으면 안 된다. 그런데 가끔 보면 어느 순간 정체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음에 주연을 언제 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 나이 또래가 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다.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이 중단되기도 하고, 일정이 미뤄진다”면서 “전세계가 위기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 작품이 영화관에서 상영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시간을 돌아본 김호정은 “방황도 했다. 다시 마음 잡고 시작한 게 몇 년 안 된다. 삶이 그렇다. 이 직업이 업 앤 다운이 심하기도 하다. 찬란한 순간도 있지만, 혹독할 때는 혹독하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내 탓이기도 하다. 몸이 아팠던 것도 내가 날 괴롭혀서 쓰러진 거다. 쓰러지더라도 무대에서 쓰러지겠다고, 그게 내 딴에는 멋있다고 생각했다. 오만했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나를 알아야 한다. 주제 파악을 해야 한다. 이 직업이 인간을 표현하는 직업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며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최근에 해외에 간 적이 있는데, 날 알아보더라고요.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