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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의 양지`에서 열연한 김호정은 신수원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제공|리틀빅픽처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김호정(52)이 오늘날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젊은이의 양지’에서 주연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호정은 영화 ‘젊은이의 양지’(감독 신수원)에서 휴먼네트워크 콜센터 센터장 이세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젊은이의 양지’는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통해 모두가 꿈꾸는 밝은 미래로 가기 위한 인생 실습이 남긴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그린다. 무한 경쟁과 돈에 몰린 세대들에 대한 사과이자 위로를 담았다.
김호정은 “신수원 감독님의 ‘마돈나’에서 포주로 나왔다. 감독님 팬”이라며 “드라마 촬영 중이라 바쁠 때였다. 연기적으로 크게 보여주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담담하게 촬영했다. 감정적으로 힘든 장면이 많았다. 재미있는 신이 없다. 술 취해서 찍기도 하고, 계속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해야 하는 작품이라서 갑갑하기도 했다. 감독님을 믿고 의지했다. 감독님이 ‘오케이’라고 하면 ‘오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콜센터를 빌려서 촬영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았다. 정말 고개가 안 돌아갈 정도로 미친 듯이 찍었다. 드라마 촬영하고 와서 촬영을 이어갔는데, 생일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다”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인물에 대해 생각하고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그 미묘한 감정을 유지하면서 연기했다. 쉽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극 중 세연은 실적 압박을 받으면서도 실습생을 위로하고 격려하지만, 어떻게든 돈을 받아 오라며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피해자지만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한 캐릭터다.
김호정은 “악역이 아니라 공감을 해야 한다.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이게 비극이다. 리얼하지 않나. 그런 것들을 신수원 감독님하고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주제가 무겁다고, 너무 어둡게 그리면 보기가 힘들다. 신수원 감독님의 힘은 감정을 미묘한 선에서 간다는 것”이라며 신수원 감독을 믿고 의지하며 ‘젊은이의 양지’ 속 세연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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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정은 `젊은이의 양지`를 촬영하며 젊은 세대의 힘듦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제공|리틀빅픽처스 |
김호정은 실습생을 연기한 윤찬영과 딸로 호흡을 맞춘 정하담에 대해 “의젓하더라”며 “찬영이는 대학교 입시 준비를 하는 중에도 내색하지 않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연기하더라. 하담이도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 조심스럽고 생각이 많은 친구 같았다. 두 사람 다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연기했다”고 귀띔했다.
그런가하면 김호정은 “이 영화를 하면서 요즘 세대의 힘듦을 알게 됐다. 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요즘은 타인에 대해 다들 관심이 없다. 이번에 이 영화를 하면서 콜센터에서 일하는 분도 알게 되고 어린 친구들이 힘든 것도 알게 됐다. 신수원 감독이 훌륭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도 어리다고 잘해주는 게 아니라 좋은 대우 받았으면 좋겠다 싶더라. 그래서 잘해주고 싶었다. 옛날에는 내 안에 빠져있느라, 여유롭지 않아서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젊은 사람들에겐 기회도 없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게 많다. 코로나19 탓에 입학했는데 대학도 못가고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는다.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시대다. 내가 젊었을 때는 열심히 하면 기회가 있었다. 조금 놀기도 하고, 낭만도 찾고, 철학책 읽고 그랬지만, 요즘은 낭만도 없다. 어떻게 낭만을 찾나. 그럴 시간도 없다. 졸업도 하나의 시험이다. 그런데 열심히 하면 된다고 어떻게 이야기 하나. 솔직히 너무 미안하다. 다들 똑똑한데 자리가 없다. 어디든 마찬가지다. 똑똑한 배우들도 많은데,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