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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선은 ‘앨리스’에서 호흡을 맞춘 주원, 곽시양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서 이어)김희선은 ‘앨리스’에서 주원과 모자(母子)로, 곽시양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와의 촬영이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너무 좋았다”면서 “침이 마르도록 하는 이야기인데, 둘 다 너무 착하다. 조명을 바꾼다거나 세트를 바꿀 때 잠시 대기하는 시간이 있지 않나. 그때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누구 하나라도 불편한 사람이 있었다면 대기실이 불편했을 거다. 하지만 워낙 착하고 바른 친구들이라 촬영 현장이 제일 편했다”라고 빙긋 웃었다.
특히 함께 연기하는 신이 많았던 주원에 대해서는 “애교도 많고 선배와 동료에 대한 배려심이 많은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주원이 무서웠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김희선은 주원이 노인 박진겸으로 나왔을 때를 언급하며 “4시간에 걸쳐 분장을 했는데 직접 보니까 너무 무섭더라”라고 눈을 크게 떴다. 다만, 분장 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기력만큼은 일품이었다고 추켜세웠다.
“주원이 분장 할 때 너무 고생을 했어요. 얼굴 위에 고무장갑을 쓰고 있는 거랑 마찬가지거든요. 보면서 ‘시청자들이 이 친구의 노고를 알아줘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특히 노인 박진겸이 감정신이 많잖아요. 빡빡한 실리콘을 뒤집어쓰고 감정연기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실리콘이 마르면 입 벌리기도 힘든데...그런 고통을 참고 연기를 잘 해준 주원이 정말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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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늘, 유아인과 작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김희선. 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
“진부한 대답일 수는 있지만, 대중의 사랑과 관심 덕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대중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활동을 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김희선이 이런 것도 잘하네’라는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오히려 관심을 받으려고 하면 잘 안된다는 거예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많지 않을까요?(웃음)”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는 강하늘, 유아인을 꼽았다. 이 질문에 잠시 고민에 빠져있던 그는 “강하늘 같은 경우에는 ‘동백꽃 필 무렵’을 인상 깊게 봤다. 또 얼마 전에 영화 ‘#살아있다’를 봤는데, 유아인의 또 다른 매력이 보이더라. ‘이 사람은 천생 배우구나’라는 느낌을 받아서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장르물과 액션 연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희선은 “‘나인룸’ 이후에 장르물이 많이 들어오더라. 감정 컨트롤을 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다. 20대 때는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다면 지금은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것이 장르물이다. 저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또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저는 그냥 손을 뻗은 것뿐인데
마지막으로 김희선은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를 묻자 “딱히 ‘목표가 이거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저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