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 배성우 사진=날아라 개천용 캡처 |
지난 3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연출 곽정환, 극본 박상규, 기획&제작 스튜디오앤뉴, 투자 Wavve) 2회에서는 박태용(권상우 분)과 박삼수(배성우 분)가 삼정시 3인조 사건의 재심을 위해 기막힌 공조에 나섰다.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위험(?)한 거래를 나누는 두 사람의 ‘똘기 충만’한 의기투합이 궁금증을 높였다. 여기에 재심을 준비하는 이들을 막아선 배후에 강철우(김응수 분) 시장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나며, 본격적으로 펼쳐질 정의구현 역전극을 더욱 기대케 했다. 박태용과 박삼수의 환장의 케미는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 세상을 발칵 뒤집을 개천용들의 반란에 응원을 불러모았다. 뜨거운 호응과 함께 시청률도 상승했다. 2회 시청률은 7.3%(2부), 순간 최고 시청률이 8.1%까지 치솟으며 토요일 방송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이날 불합리한 세상을 뒤집기 위해 나선 박태용, 박삼수의 활약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박태용은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는 삼정시 3인조에게 재심을 받아내겠노라 약속했다. 박삼수 역시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취재를 결심했지만, ‘은혜’라는 빚에 부딪히고 말았다. 기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사장 문주형(차순배 분)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던 것. 박삼수는 강철우 시장의 자서전 대필이 끝나면 특별취재팀을 꾸리겠다는 조건으로 일보 후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삼정시 사건을 조작한 검사 장윤석(정웅인 분)의 손에 진범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가 들어가게 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문주형의 배신에 분노를 터뜨리는 박삼수. 강철우 시장에게 몸로비를 했다는 기사까지 터지면서 어렵게 쌓아온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됐다. 사직서를 제출한 박삼수는 잘못된 선택을 한 자신을 탓하며 눈물을 삼켰다.
박삼수의 불행은 박태용에게 기회였다. 삼정시 사건을 뒤집을 결정적 증거가 박삼수의 손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박태용은 그가 썼다는 기사들을 찾아봤다. 투박하고 거친 비주얼과 달리, 마음을 울리는 글발에 감동한 박태용은 자신이 문전 박대했던 기자가 ‘박삼수’였음을 떠올렸다. 박태용은 백수가 된 박삼수를 끌어들이기 위해 그가 좋아하는 ‘바다’ 한 상을 미끼로 준비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발을 디딘 박삼수는 박태용에게 제대로 낚이게 됐다. 그의 미끼를 덥석 문 박삼수도 속내는 따로 있었다. 부친을 살해한 중학생 소녀 정명희(채원빈 분)의 재판을 박태용이 돕는 조건으로 손을 잡은 것. 그렇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박태용, 박삼수의 공조가 시작됐다.
가진 것 없는 변방의 개천용, 박태용과 박삼수를 노리는 어둠의 손길도 포착됐다. 박삼수를 찾은 문주형은 장의사 르포를 기고하는 조건으로 월급을 주겠다고 유혹했다. 박태용도 갑작스러운 대형 로펌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삼정시 사건과 맞바꿀 황금 같은 기회는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 않았다. 장의사 르포에 대해 알고 있는 장윤석 검사를 보며 박삼수는 특유의 ‘촉’이 발동했다. 후배 기자 이유경(김주현 분)을 통해 박태용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한 로펌과 강철우 시장의 커넥션을 발견한 박삼수는 모든 사실을 그에게 털어놨다. 재심을 가로막으려는 강철우의 빅피처에 제대로 자극받은 박태용과 박삼수. “이것들이 진짜!!”라고 포효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브레이크 없는 화끈한 반격을 예고했다.
가진 것 하나 없기에 맨몸으로 부딪히는 박태용과 박삼수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폭력으로 거짓 진술을 하게 했던 형사들을 다시 봐야 한다는 사실에 재심 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삼정시 3인조. 현재의 삶까지 옥죄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하나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