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X배성우 사진=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캡처 |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연출 곽정환‧극본 박상규‧기획&제작 스튜디오앤뉴‧투자 Wavve)이 뜨거운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재심’ 사건을 전면에 내세운 ‘날아라 개천용’은 다소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본격적으로 펼쳐질 정의구현 역전극에 대한 기대감을 뜨겁게 달궜다. 시청자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1회 시청률은 6.0%(2부), 순간 최고 시청률이 7.2%까지 치솟으며 금토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3.1%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이날 방송은 국선 변호사 박태용(권상우 분)의 통쾌한 뒤집기 한 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살인 사건의 피고인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의 재심 변론에 나선 박태용은 무죄를 입증할 증거들을 제출하며 상황을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최초로 일반 형사사건 재심 승소라는 기적을 이뤄낸 그는 이 사건으로 전 국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기차가 용이 돼서 하늘로 올라갔다”라는 태몽처럼 비상을 꿈꾸는 박태용 앞에 기자 박삼수(배성우 분)가 나타난다. 박태용은 짠내 진동하는 그의 몽타주에 의뢰인으로 착각하는 데 이어, 듣도 보도 못한 기자라는 사실에 에둘러 인터뷰 거절했다. 쫓겨나듯 박태용의 사무실을 떠나는 박삼수, 필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두 사람의 기막힌 인연은 시작부터 엇갈렸다.
박태용과의 인터뷰를 허탕 치고 돌아온 박삼수는 독자들이 울면서 찾아볼 환금성 좋은 아이템 취재에 나섰다. 후배 기자 이유경(김주현 분)과 함께 아버지를 살해한 중학생 소녀의 행적을 뒤쫓던 그는 피고인의 집에서 숨겨진 진실과 마주했다. 사건의 전말은 할아버지에게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를 막아선 소녀의 정당방위였던 것.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는 피고인의 할머니와 억울하게 감옥에 간 손녀 정명희(채원빈 분)를 위해 기사를 써 내려간 두 사람은 “이틀이면 뒤집어 집니다”라는 박삼수의 호언장담처럼 여론의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특종을 따낸 박삼수는 사회부 부장 자리를 조건으로, 회사의 신사옥을 건설할 부지 분양을 위해 시장 강철우(김응수 분)의 자서전 대필에 나섰다. 가진 것 없이 ‘글발’ 하나로 자리를 버텨온 박삼수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다.
한편 승승장구하는 박삼수와 달리, 박태용은 그의 미담이 퍼지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재심 승소로 이제야 돈 되는 사건을 맡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박태용의 꿈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주변의 만류에도 오지랖이 발동한 박태용은 어려운 이들을 돕기에 나섰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는 세 남자와 맞닥뜨리게 된다. 사건기록을 살펴보던 박태용은 “잘 준비해서 재심하면 세상 뒤집어집니다”라며 또 다른 재심 사건에 눈빛을 반짝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열정을 따르지 못했다. 밀린 월급과 월세 때문에 직원들이 모두 떠나고 사무실에서까지 쫓겨날 처지에 놓인 것.
그 시각, 박삼수도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는다. 그를 찾아온 제보자는 범인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와 사건기록을 건네며 진범이 따로 있다고 털어놨다. 기록을 살피던 박삼수는 자신을 무시하던 검사 장윤석(정웅인 분)이 사건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