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개천용’ 권상우와 배성우가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30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곽정환 연출, 박상규 극본)’에서는 고졸 국선 변호사 박태용(권상우 분)과 생계형 기자 박삼수(배성우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7년간 국선 변호사로 일한 태용은 그간 30만원이란 수임료를 받고 일했다. 그는 사법 역사상 최초로 재심을 뒤집고 억울한 노숙인의 무죄를 이끌었고, 고졸 출신 변호사로 세간에 큰 이목을 받았다. 특히 태용은 용 태몽을 언급하며 앞으로 자신에게 수임 의뢰가 쏟아질 걸로 여기며 벅찬 기대를 드러냈다.
이후 뉴스앤뉴 기자 삼수가 태용의 사무실을 찾아와 인터뷰를 청했지만 태용은 그를 무시하며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싱겁게 끝났다. 이후 삼수는 신입인 이유경(김주현 분)과 강릉으로 가서 부친을 죽인 소녀 정명희 취재를 했다. 하지만 삼수는 유경에게 취재를 떠넘겼고, 유경 혼자 소녀가 다니는 중학교로 향했다.
뉴스의 주목으로 태용의 사무실은 억울한 사연을 가진 가난한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태용은 대출 독촉에 시달렸고 돈 많은 의뢰인을 찾고자 했지만, 고졸이란 이유로 돈 많은 의뢰인은 소송마저 고사해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삼수와 유경은 소녀가 손녀와 할머니가 사는 집을 찾아갔고, 할머니는 사건 당시, 술 취한 아들이 남편을 죽이려는 걸 말리다가 살인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런 가운데, 과거 삼수는 어머니가 살해당한 현장을 목격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는 그 상처를 떨치지 못한 채 정명희의 방을 살펴보다가 그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일기를 토대로 특종 기사를 쓰고자 했다. 이때 유경은 일기장을 보고 우는 모습의 삼수를 보게 됐다.
그 시각, 태용의 사무실에는 ‘삼정시 삼인조 살인’ 사건으로 처벌받은 세 명이 찾아와서 자신들은 진범이 아니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삼수가 쓴 기사로 정명희 사건은 불구속으로 진행됐고, 특종을 쓴 대가로 삼수는 상금을 받았다. 그는 "기자는 현장을 가야 한다. 디테일한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써야 한다. 좋은 기자는 타고 나는 거다. 인생에 드라마는 없다"면서 후배들 앞에서 뽐냈다.
이후 삼수는 새로 임명된 검찰 공보담당 장윤석(정웅인 분) 부장검사의 주최로 열린 기자단 회식에 참석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윤석은 지방대 출신의 삼수의 이력을 언급하며 안하무인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윤석이 삼수의 아버지까지 무시하자 분노한 삼수는 분을 못 참고 윤석의 목을 졸랐다.
하지만 다음날 삼수는 윤석을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를 했다. 이에 윤석은 삼수에게 돈 봉투를 건네면서 쿨하게 용서해줬다.
이에 검사장 출신의 로펌 고문 김병대(박지일 분)가 태용을 돈 많은 의뢰인에 소개했지만, 태용은 고졸에 사법연수원 성적마저 바닥인 탓에 돈 많은 의뢰인을 차기도 쉽지 않았다. 4개월째 임대료가 밀린 상황. 태용은 사무실 직원들과 회식 도중 장의사였던 아버지가 “불행한 사람 외면 벌 받는다”고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가업인가 보다. 변호사의 주요 고객들이 다 불행한 사람이니 좀 더 신경쓰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월급까지 밀린 직원들은 모두 회사를 떠나겠다고 알렸고 결국 태용은 앞서 무죄를 선고받은 노숙자를 찾아가 돈을 빌리는 기막힌 신세가 됐다. 이후 그는 혼자 사무실에서 남아서 삼정시 삼인조 사건 기록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삼수는 회사 대표의 부탁으로 유력한 대권 후보이자 서울시장인 강철우(김응수 분)를 만났다. 철우의 자서전을 쓰면 회사에 도움이 되기 때문. 그는 "제가 정론직필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삼정시 삼인조 사건이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자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이후 진범의 목소리를 녹음한 테이프와 서류들을 갖고 신문사를 찾아왔다. 제보자는 "검사가 진범을 잡았다고 해서 바로 녹음했다"고 진실을 알렸다.
방송 말미에서는 태용과 삼수가 각각 ‘삼정시 삼인조 사건’에 주목했다. 삼수는 증거물인 녹음 테이프를 듣고 분노했고, 태용도 기록을 살펴보다가 "이것들 너무하네. 너희들 다 죽었어"라며 두 사람의 의기투합을 예고해 기대감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