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했던 청춘드라마의 부활을 알린 tvN '청춘기록'이 청춘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 속에 종영했습니다.
오늘(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한 '청춘기록' 마지막 회 시청률은 8.7%(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자체 최고 성적입니다.
최종회에서는 안정하(박소담 분)와 헤어진 후 입대를 결정했던 사혜준(박보검)이 제대 후 배우의 꿈을 이어가면서 정하와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박보검의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로 주목받은 이 작품은 연예계를 배경으로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담을 그렸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혜준과 원해효가 각자의 부담과 상처를 안고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대조적이면서도 닮아 있었습니다. 박보검과 변우석은 서로 다른 결핍을 지녔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청춘의 모습을 차분하면서도 치열하게 표현해내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밖에 28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한 1990년대의 아이콘 신애라와 하희라의 연기 호흡도 반가웠습니다.
'닥터스' 등 히트작을 써낸 하명희 작가는 전작 '사랑의 온도'에서 다소 고전했던 것을 기회로 삼아 트렌디한 청춘드라마를 그려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과거 청춘극들이 고난을 캔디 같은 용기로 이겨내고 운이 더해져 화려하게 성공하는 플롯을 따랐다면, '청춘기록'은 훨씬 리얼리즘에 가까웠습니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고, 현실을 인정할 줄 알면서도 소신을 잃지 않는 최근 젊은이들의 모습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특히 청춘극이면서도 가족애까지 섬세하게 조명한 점도 호평받았습니다.
안길호 PD 역시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그는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에서 보여준 감성적이고 예쁜 연출로 청춘들을 더 빛나게 했습니다.
다만, 드라마 주 타깃인 젊은 시청자들이 최근 넷플릭스 등으로 드라마를 보는 경우가 늘면서 시청률은 화제성보다 답보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한편, B급 감성으로 무장한 KBS 2TV '좀비탐정'은 1.9%-2.6%의 시청률로 퇴장했습니다.
마지막 회에서는 김무영(최진혁)이 자신을 좀비로 만든 노풍식(하도권)을 죽이고 탐정 사무소가 있는 강림시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쿠키 영상에서는 이성록(태항호)이 좀비로 변한 모습이 담기면서 열린 결말로 끝이 났습니다.
사람을 해치는 존재로 여겨져 온 좀비가 자신의 과거를 찾고, 사람처럼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좀비라는 존재에 대한 재해석이 두드러진 이 작품 최진혁의 코믹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공선지(박주현)의 언니와 형부, 김무영 사무소와 경쟁하는 '월드킹 흥신소' 사람들의 감초 연기도 극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김순옥 작가의 SBS TV '펜트하우스'는 2회 만에 10%의 벽을 넘었습니다. 전날도 예능 '불타는 청춘'을 결방하고 3부로 편성됐으며 8.2%-9.8%-10.1%의 시청률을 기록
학교·가정폭력,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들이 줄 이으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상파 드라마 수위로는 지나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MBC TV '카이로스'는 2.7%-3.1%, JTBC '18 어게인'은 2.256%, MBN '나의 위험한 아내'는 1.744%의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