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의 세계를 다룬 색다른 드라마 '산후조리원'이 베일을 벗는다.
26일 오후 tvN 새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 (극본 김지수, 연출 박수원, 8부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박수원 감독, 배우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 윤박이 참석했다.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엄지원 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다.
박수원 PD는 "'산후조리원'은 사회에서는 최연소 상무라는 화려한 스펙을 갖고 있던 멋진 커리어 우먼이 출산을 하면서 하루 멘탈붕괴를 겪는 공감드라마다. 초보 엄마의 성장드라마를 담으면서 조리원 동기 엄마들과 우정을 쌓으면서 성장해나가는 힐링드라마이기도 하다. 경험자한테만 재밌는 드라마가 아니라 경험자가 아니라도 즐기면서 위로받을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빅 포레스트' 등을 통해 블랙 코미디가 돋보이는 연출력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그리고 있는 박수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장르를 불문하고 매 작품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해온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이 출연을 확정, 신뢰감을 주는 캐스팅 라인업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엄지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산후조리원 내에서는 최고령 산모인 오현진 역을 연기한다.
엄지원은 "대본을 재밌게 읽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여자 사람으로 모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게 됐다"며 "코믹 요소가 강한 드라마인데 중간에 스릴러가 깔려있다. 엣지있는 포인트들이 좋았다. 또 시대상의 이야기를 할 때 진지하게 작품을 다루곤 하는데, 유쾌하게 풀어내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 역시 현진이처럼 출산과 육아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데 나와 같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자는게 목표였다"며 "수유, 젖몸살 등을 어떻게 표현할지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박하선은 산후조리원의 여왕벌로 통하는 산모 조은정 역을 맡는다. 극 중 조은정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하는 완벽한 육아맘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꼭 친해져야만 하는 동기이자 친구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박하선은 "대본을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시놉시스, 대본을 너무 재밌게 봤다. 보자마자 출연하겠다고 전화를 했다"며 "산후조리원이 천국이라는데 이게 다가 아니고 힘든걸 얘기하지 않지 생각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작품을 볼 때 내가 재밌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움이 전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출산에) 생각보다 축복만 있는게 아니라 애환이 있다고 생각한다. 워킹맘부터 전업맘까지 보시면 공감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또 박하선은 "그동안과는 다른 것들을 보여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사비를 많이 썼다. 명품 스카프부터 수면양말, 아대까지 사비를 많이 투자했다. 맘카페 커뮤니티에 벌써부터 '어디꺼냐'고 올라오더라"면서 "'산후조리원의 이영애'라서 외모적으로 신경을 쓸 수 있었다. 이전에는 고구마스러운 캐릭터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사이다스러우면서도 미쳐보이기도 하는 캐릭터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조수원PD는 "현진이가 '나같은게 엄마라니'라는 대사를 많이 한다. 그런 현진이의 모습을 통해서 얘기하고 싶었던 건, 다들 엄마가 처음인데 서툴러도 되는데 엄청난 타이틀을 완벽히 수행해야한다는 압박감때문에 자기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때가 아닌가 싶었다. 조금 서툴러
'산후조리원'은 '청춘기록' 후속으로 오는 11월 2일 월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