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볼일-어쩌다 모델’이 잠재된 끼를 폭발시킨 지원자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시선몰이에 완벽 성공했다.
26일 방송한 MBN ‘오래 살고 볼일-어쩌다 모델’(이하 ‘오래 살고 볼일’) 2회는 방송 내내 프로그램명과 정유경 등 지원자들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식하며 국내 최초 시니어 모델 오디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첫 지원자는 ‘경찰청 사람들’에 출연했던 형사 출신 ‘인천 독사’ 정형도 씨였다. ‘경찰청 사람들’ 시절 팬을 모을 정도의 ‘심쿵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은 정형도 씨는 “형사 일에 매달리면서 가족들에게 잘 못해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고, 시니어 모델로서 제2의 인생을 선포해 “너무 멋있다, 첫 도전자부터 대박이다”라는 칭찬을 이끌어냈다.
뒤이어 71세 리송 씨가 젊은 사람도 소화하기 힘든 하이패션 스타일로 당당하게 등장, “나에게 한계를 두지 말라”는 어록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경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조성탁 씨는 완벽한 수트핏으로 “밀라노에서 어제 도착한 것 같다”는 반응을 이끌어냈고,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하정숙 씨는 “냉장고 모델에 도전한다”는 포부와 함께 유쾌한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지난주 방송에서 궁금증을 모은 나승심 씨의 정체는 ‘태권 트롯’ 나태주의 고모였다. 나태주와 함께 ‘나무꾼’ 무대를 꾸민 고모 나승심 씨는 “나씨 집안 사람 중 유일하게 끼가 많은 분”이라는 나태주의 적극 PR에 힘입어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후 32년 간 재단사로 일한 ‘시니어 이정재’ 이동준 씨가 ‘미친 비주얼’로 등장해 “매니지먼트 입장에서 굉장히 탐이 난다”는 김소연 대표의 극찬을 유발했다.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인물은 ‘추억의 스타’ 3인방이었다. 먼저 1988년 드라마 ‘순심이’에서 바보 ‘칠득이’로 인기를 모은 손영춘이 무대에 올라 반가움을 안겼다. “‘칠득이’의 이미지가 굳어져서 배우 생활을 정리했다”고 고백한 그는 연기자 김형일에게 전수받은 ‘모델 워킹’을 선보여 가산점을 받았다. 이어 메가 히트곡 ‘낭랑 18세’의 주인공 한서경 씨가 노래를 부르며 등장, “아들에게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번만큼은 한서경이 아닌 본명 고연숙으로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80년대 원조 요정’ 정유경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전한 인형 미모로 감탄을 자아낸 정유경은 “히트곡 ‘꿈’을 발표하자마자 미국으로 추방당했다고. ”양준일 씨와 같은 케이스인데, 영주권을 잃어버려서 임시 영주권을 발급받으러 갔다가 끝내 받지 못했다”는 밝혀 충격을 안긴 것. 정유경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멘토들은 “손동작도 양준일을 연상시킨다, 표정으로 모든 걸 표현하신다”며 “뷰티 광고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평을 내놨다.
뒤이어 낮에는 의사, 밤에는 발레리나로 활동 중인 ‘시니어 김태리’ 윤엘레나 씨가 탁월한 순발력을 발휘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암동 ‘봉 타는 미용사’ 노선영 씨는 3형제를 키워낸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이야기해 공감대를 형성하는가 하면, 새롭게 배운 ‘트월킹’을 무대 위에서 멋지게 소화해 치명적인 매력을 뽐냈다.
마지막 도전자는 북한 함경북도 예술단 무용감독 출신의 최신아 씨였다. 시작부터 북한과 남한의 춤을 결합한 ‘삼색부채춤’으로 무대를 압도한 최신아 씨는 자유로운 무용수를 꿈꾸며 목숨을 걸고 귀순했던 뒷얘기를 전하는가 하면, 입으로 트럼펫 소리를 내는 개인기로 재능을 뽐냈다. “북한에서도 달력 촬영 같은 모델 활동을 했다”는 최신아 씨는 ‘맨발 런웨이 워킹’에 완벽한
‘오래 살고 볼일’ 2회는 입이 떡 벌어지는 지원자들의 ‘끼 폭발 모먼트’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남다른 열정, 각양각색의 사연들이 어우러지며 80분을 ‘순삭’시켰다.
MBN ‘오래 살고 볼일’ 3회는 오는 11월 1일(일) 오후 6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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