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이 '종이꽃'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제공|로드픽쳐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김혜성(32)이 ‘종이꽃’으로 가을 극장가에 찾아왔다. 그는 ‘종이꽃’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희망했다.
김혜성은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에서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져 삶에 대한 희망을 잃은 지혁을 연기했다. ‘종이꽃’은 지난 4월 열린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과 최우수외국어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들 지혁과 살고 있는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 전에 만난 김혜성은 “촬영은 작년에 끝났다. 1년 만에 개봉하게 돼 설레고 기쁘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노력한 결과물이 나오게 됐는데,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코로나19 시국이라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극장에 와서 봐 달라고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종이꽃’ 출연 제의를 받고 꼭 함께하고 싶었다는 김혜성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미 안성기 선배님이 내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꼭 하고 싶었다. 당연히 책도 재미있었다. 그 자리에서 2시간이 안 걸릴 정도로 흠뻑 빠져서 읽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혁 캐릭터가 쉽지는 않았다. 김혜성은 “지혁의 아픔을 잘 표현해야 하니까 걱정되기도 했다. 지혁의 심리를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혁의 심리 상태를 얼굴이나 표정 등으로 표현해야 해 고민이 됐다. 저의 숙제이기도 했다. 유진 누나와 안성기 선배님이 너무 잘하니까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몸이 불편한 지혁은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집에서부터 상체로만 움직이거나 다리를 안 쓰고 기어 다니기도 했다”고 노력을 말했다.
기대했던 안성기와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김혜성은 “설렘이 컸다. 너무 반갑게 인사해주고 따뜻하게, 편하게 대해주셨다. 어린 친구들에게 장난도 치면서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주셨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안성기 선생님만의 아우라가 있다. 첫 리딩 때, 첫 대사를 하는 순간 들떠 있던 공기의 질이 달라지더라. 그런게 오랜만이라 짜릿했다. 혼자서 ‘대박’이라며 감탄했다. ‘거침없이 하이킥’ 이순재 나문희 선생님 때도 그런 감정을 느꼈지만, 정말 전율이 왔다”고 털어놨다.
↑ 김혜성이 `종이꽃`에서 호흡을 맞춘 안성기와 유진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제공|로드픽쳐스 |
극 중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유진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혜성은 “정말 털털한 분”이라며 “호흡도 베스트였다. 선배가 먼저 다가와 주셨다.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이라 대화를 잘 이어나가질 못하는데, 밥은 잘 먹었는지 취미는 뭔지 물어봐 주고 동생처럼 편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김혜성은 “영화 안에서 저와 유진 선배의 케미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선배님이 워낙 잘해주셔서 어느 정도 목표는 이룬 것 같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도 다행히 관객들이 좋아해 주시더라”며 “고훈 감독님과도 대화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의 배려로 지혁의 감정선이 이어질 수 있도록 거의 순서대로 촬영해서 혼란스럽지 않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종이꽃’이라는 영화가 무거울 것만 같지만, 의외로 밝고 웃음 포인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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