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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보리 작가는 박은빈, 김민재 배우의 감정 연기에 극찬을 보냈다. 사진제공|SBS |
(인터뷰①에서 이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는 강한 서사를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아버지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공연마다 긴장 속에서 남을 위한 연주를 해야 했던 피아니스트 박준영. 어렸을 때 신동으로 각광받던 천재 바이올린리스트였지만,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은 뒤 재능을 잃어버린 이정경까지. 하지만 작품의 주인공은 앞서 언급한 두 명보다 약한 서사를 가진 채송아다. 류보리 작가는 채송아를 왜 주인공으로 선택했고, 이 캐릭터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드라마틱한 전사나 트라우마가 있는 주인공들이 조금은 익숙한 주인공의 설정이겠지만, 바이올린이라는 꿈에 대한 채송아의 열정과 사랑도 그 어떤 드라마적 서사 못지않게 소중하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삶과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래서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 평범해 보이는 채송아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며 ‘우리 모두는 각자 삶의 주인공이고, 내 삶을 내가 이끌어갈 때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남녀 주인공 박은빈, 김민재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 케미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걸려온 전화에 가슴이 두근대는 ‘썸’이 시작된 순간부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좋아해. 좋아해요”라는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고백을 하기까지. 자극적이지 않아 오히려 간질간질한 두 사람의 로맨스 케미는 가을 안방극장을 감성으로 물들였다.
“따로 만났을 때부터 박은빈, 김민재의 로맨스 케미가 크게 기대됐는데, 대본 리딩 때 확신했다”라고 말문을 연 류보리 작가는 “두 캐릭터 모두 처음부터 불같은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말로 표현하는 성격들이 아니지 않나. 그러다 보니 두 배우의 눈빛과 얼굴 표정에서 많은 것이 드러나야 하는데, 천천히 서로에게 스며드는 로맨스 케미를 더할 나위 없이 잘 표현해 줬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를 디테일한 연기로 소화해 낸 것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류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은빈, 김민재 배우의 연기에 감탄했다. 딱 떨어지는 한 가지 감정을 느끼는 신보다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장면들이 많고,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지 못하거나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하는 장면이 많았다. 박은빈, 김민재라는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이 캐릭터를 누가 소화했을지)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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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보리 작가는 박은빈♥김민재와 삼각관계를 그렸던 박지현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제공|SBS |
이에 대해 아쉬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류 작가는 “이정경이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중학교 시절에 마음이 머물러 있는 캐릭터이지 않나. 나름대로의 평온했던 일상이 깨지기 시작하며 당황해 벌이는 행동들이 모든 분들께 이해받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 “박지현 배우가 훌륭한 연기로 많은 부분을 채워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류 작가는 “감독님과 배우들, 현장과 오피스의 스태프들까지 모두가 한마음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