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페뷸러스’는 천 명의 SNS 친구가 있어도, 나에게 필요한 것은 소파를 함께 올려줄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영화 ‘페뷸러스’(감독 멜라니 샤르본느)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작품이다.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로리(노에미 오파렐)와 엘리(모우니아 자흐잠) 앞에 할리우드 스타급 인기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 클라라(줄리엣 고셀린)가 나타난다. 2만 팔로워가 있어야 작가가 될 수 있는 로리는 클라라의 베프로 인스타 팔로워를 늘려가고, 엘리는 SNS에 영혼을 판 것 같은 로리와 여성을 상품화하는 클라라가 못마땅하지만, 우정을 쌓아간다.
1세대 유튜버로 40여 편의 TV 광고를 연출한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은 ‘페뷸러스’ 각본과 연출을 맡아 첫 장편 데뷔를 했다. 자신이 실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SNS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인플루언서의 화려한 삶과 그 이면의 외로움과 상실감,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 겨드랑이를 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페미니스트 등 다양한 주제를 유쾌하게 녹여내 공감을 끌어낸다.
멜라니 샤르본드 감독의 깔끔한 연출과 노에미 오파렐, 모우니아 자흐잠, 줄리엣 고셀린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몰입감을 높인다. 서로 다른 친구들이 결국엔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 특별한 우정을 함께 해보길. 지금 이 시대 청춘들의 자화상과 우정을 함께하다 보면,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놓치고 있는 것들이나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멜라니 샤르본드 감독은 “‘페뷸러스’는 영화 속 우정 이야기일 뿐 아니라, 2014년에 시작된 내 인생의 실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그 속에서 싹트는 우정에 관한 프로젝트다. 내가 소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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