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윤아 대본리딩 ‘허쉬’ 황정민 사진=키이스트, JTBC스튜디오 |
‘경우의 수’ 후속으로 오는 12월 11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허쉬’(연출 최규식‧ 극본 김정민‧제작 키이스트·JTBC스튜디오)는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와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생존형’ 인턴의 쌍방 성장기이자,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그린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 기자들, 생존과 양심 그 딜레마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부딪히고 흔들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다이내믹하게 풀어낸다.
정진영 작가의 소설 ‘침묵주의보’를 원작으로 보다 리얼하고 현실적인 기자들의 ‘찐’ 세계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올타임 레전드’ 배우 황정민과 ‘믿보배’로 거듭난 배우 임윤아의 만남이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뜨겁고 달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2일 진행된 대본 리딩에는 최규식 감독과 김정민 작가를 비롯해 황정민, 임윤아, 손병호, 김원해, 박호산, 이승준, 유선, 김재철, 경수진, 정준원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 심리를 자극하는 배우들이 한자리 모여 열띤 연기 열전을 펼쳤다. 시작에 앞서 최규식 감독은 “좋은 대본으로, 좋은 배우들과 작품을 하게 돼서 영광이다. 이 작품은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면서도 재미있는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첫 만남부터 빈틈없는 팀워크를 발산한 배우들의 내공이 빛을 발했다. 먼저 황정민은 펜대보다 큐대 잡는 날이 많은 ‘고인물’ 기자 ‘한준혁’ 역을 맡아 남다른 클래스의 연기로 극을 이끌어 나갔다. 황정민은 한때는 열정 충만한 베테랑 기자였지만, 타협과 거짓이 범람하는 현실에 싸늘하게 식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한준혁을 노련하게 풀어내며 현실감을 배가시켰다.
밥은 펜보다 강하다는 ‘생존형’ 인턴 ‘이지수’로 분한 임윤아는 열정과 패기로 가득한 청춘을 그리며 연기 변신에 나섰다. 할 말은 하고야 마는 당차고 통쾌한 ‘돌직구’ 매력의 이지수를 똑 부러지게 소화하며 인생 캐릭터 탄생을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모두의 기대를 모았던 황정민, 임윤아의 케미스트리도 남달랐다. 끊임없이 부딪히며 서로에게 성장과 각성의 자극제가 되어줄 한준혁, 이지수를 완벽하게 구축한 두 배우의 티키타카는 유쾌한 웃음은 물론, 뜨거운 공감까지 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기자들의 생(生) 리얼 밥벌이 라이프가 펼쳐질 신문사 ‘매일한국’의 패밀리도 비범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개성 충만하고 리얼리티 넘치는 캐릭터들의 열연은 좌중을 웃기고 울리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손병호는 매일한국의 편집국장 ‘나성원’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너에게 충성하고 부하들은 닦달하는 조직의 관리자로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매일한국의 유배지로 불리는 디지털 뉴스부(디뉴부)에도 내로라하는 연기 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디뉴부 2팀 팀장 ‘정세준’ 역은 김원해가 맡았다. 인터넷을 불신하고 조간신문의 잉크 냄새를 사랑하는 아날로그 기자다. 김원해는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능청 연기로 재미를 더했다. 하루라도 더 빨리 승진하고 싶어하는 디지털 뉴스부장 ‘엄성한’으로 분한 박호산의 열연도 극에 웃음과 활력을 선사했다. ‘엉성한’이라는 별명처럼 허술한 빈틈이 오히려 매력적인 인물이다. 디뉴부 1팀 팀장 ‘김기하’로 분한 이승준의 합류도 기대를 높였다. 김기하는 디뉴부가 생기자마자 좌천되듯 유배지로 들어온 창설 멤버다. 본인의 생존 말고는 다른 사안에 무관심한 존재감 제로의 인물로, 이승준은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으로 생동감을 더했다.
매일한국 사회부 차장 ‘양윤경’ 역을 맡은 유선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일명 ‘양캡’이라 불리는 그녀는 시크하지만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다. 특히 한준혁에게 뼈아픈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멘토이자 절친이다. 장르와 역할에 한계가 없는 배우 유선이 걸크러쉬 매력을 발산하며 새로운 연기 변신을 기대케 했다. 여기에 여유 있는 미소 속에 비밀을 감춘 매일한국의 오너 ‘박명환’ 역은 김재철이 맡았고, 지방대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인턴만 돌고 도는 부장인턴 ‘오수연’ 역은 경수진이 맡아 공감대를 확장시켰다. 마지막으로 정준원이 사회부 수습기자 ‘최경우’로 분해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
‘허쉬’ 제작진은 “지루할 틈이 없는 대본 리딩 현장이었다”라며 “끊임없이 부딪히고 흔들리기도 하는 월급쟁이 기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진솔하게 그린 작품이다. 현실감 넘치는 기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실컷 웃다가도 금세 가슴이 뜨거워지는 공감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