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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는 한국의 전형적인 희생적인 어머니였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나는 결혼을 혐오하는 여성이 되었다. 무엇이 엄마가 이 집을 스스로 떠나지 못하게 만든 걸까.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에도 딸인 나에게 엄마는 왜, 결혼을 강요하는 걸까? -한태의 감독 “
친구 같은 모녀, 그 이상이다. 모녀의 독립과정은 유머가 넘치면서도 끈끈하다. 실컷 웃고 나면 먹먹하고도 진한 잔향이 가슴에 남는다.
결혼으로 인한 여성의 삶에 변화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변화하고 싶은 모든 엄마들을 위한 선물 같은 영화 ‘웰컴 투 X-월드’다.
작품은 남편 없이 12년째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엄마 미경과 그런 엄마를 보며 비혼을 선언하게 된 딸 태의가 독립하는여정을 담은 가족 다큐멘터리. 한 평생 ‘현모양처’의 삶을 살아온 엄마가 가족이 아닌 자신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과정을 딸의 시선으로 솔직담백하게 담아낸다.
영화 속 엄마의 모습은 단지 영화로 끝나지 않고 결혼 제도에 잠식된 여성의 삶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웃음이 넘쳐나지만 결국엔 아이러니와 현실적 갈등과 부딪히며 예상치 못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시월드를 떠나지 못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치환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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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자유로운 형식과 진솔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엄마’라는 한 사람의 ‘인간’을 포착하는 영화로 가족 구성원 역할을 넘어 ‘그 사람’의 디테일한 취향과 어떤 매력들에 가닿을 때 영화는 가족연대기의 서사를 넘어관계와 인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하게 만든다”는 평가와 함께 새로운 시선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제17회 EBS국제다큐영화제 대상의 영애를 안으며 “가장 한국적인 스토리를 재기 발랄
여성에 대한 폭넓은 이슈를 다루는 제27회 대만국제여성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10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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