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장 개설 혐의를 받는 개그맨 김형인(41), 최재욱(38)의 첫 공판이 열렸다.
오늘(21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는 김형인과 최재욱에 대한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에 대한 재판이 개시됐다. 이날 두 사람은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김형인과 최재욱은 지난 2018년 초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포커와 비슷한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형인은 또 불법도박에 직접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지난 5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 9월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다.
이날 검사는 두 사람에 대해 "2017년 12월께 함께 불법도박장 개설, 운영을 공모하고 2018년 1월 25일께부터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원형테이블 2개를 놓고 딜러, 종업원을 고용해 불특정 다수 손님들에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하게 했다"며 공소장에 적힌 내용을 읽었다. 또 김형인에 대해서는 "도박장 개설 후 10회에 걸쳐 텍사스 홀덤 도박을 했다"며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형인과 최재욱의 변호인은 "(최재욱은) 도박장소 개설은 인정하나 김형인이 아닌 A씨와 공동 운영했다"고 진술했다. 또 "(김형인은) 도박 범죄 인정하나 장소 개설은 부인한다"고 이야기했다.
변호인은 "(당시 김형인과 최재욱이) 룸메이트 관계라 도박장소 개설 당시 곁에 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형인이) 도박장 개설 전 동참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김형인이 최재욱에 대한 기존 대여금 반환 조치를 했다. 공동 운영했다고는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최재욱과 A씨가 도박장 운영을 하면) 기존에 빌려준 돈 1500만원 중 일부라도 환수할 수 있겠다는 취지로 굳이 말리지는 않고 지켜봤던 것은 맞다. 하지만 시작 전 동참하지 않겠다고 의사 표시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판사는 "A씨가 외견상으로 김형인도 동참하겠거니하고 투자했을 여지는 있을 것 같다"고 물었으나 변호인은 "A씨의 경우 도박장 개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기소 여부를 기다린 뒤 증인심문을 해줬으면 좋겠다. 불기소 된다고 해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재욱과 김형인의 다음 공판은 오는 12월 9일 오후 10시 20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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