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김민재가 재결합 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하지만 바이올린을 향한 박은빈의 외사랑은 결국 짝사랑으로 마무리되며 조금은 아픈 엔딩을 남겼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 연출 조영민) 최종회에서는 다시 연인이 된 채송아(박은빈 분)♥박준영(김민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준영은 졸업연주 반주를 마친 뒤, 채송아에게 “사랑한다”라고 고백했고, 채송아는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기다려줄 수 있겠냐”라고 답했다. 채송아는 박준영이 졸업연주회에서 음악으로 마음을 건네는 것을 듣고 박준영과 재결합하며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채송아♥박준영의 사랑은 해피엔딩이었지만 바이올린을 향한 채송아의 외사랑은 결국 짝사랑으로 끝났다.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4수 끝에 같은 대학교 음대에 입학한 그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바이올린을 누구보다 사랑했다. 하지만 바이올린 실력은 과에서 꼴찌였고, 그토록 서고 싶던 무대는 졸업연주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다.
현실적이다. 5, 6살 때 악기를 시작해 20년 이상을 오롯이 악기연주에만 투자한 대부분의 음대생과 비교해봤을 때, 채송아는 늦었다. 그리고 특별한 재능이 있지 않은 한 인고의 시간을 통해 쌓아온 실력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대학원에 합격했지만 진학을 포기한 채송아는 바이올린을 처분하기 위해 친구인 윤동윤(이유진 분)을 찾았다. 그는 괜찮냐는 윤동윤의 말에 “회사 다니면서 연습을 자꾸 빼먹게 되더라. 네 말대로 악기도 영혼이 있으니까 이제는 나보다 더 아껴주고 사랑해줄 사람한테 보내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윤동윤이 잠시 일을 보러 밖으로 나간 뒤, 채송아는 바이올린을 꼭 끌어안고 “그동안 고마웠어. 잘 가. 잘 지내. 안녕”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인사를 하는 채송아의 모습에서 그가 그간 바이올린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바이올린과 이별한 채송아는 예술인을 육성하고 후원하는 경후문화재단에서 일한다. 꿈꾸던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지는 못했
“그래서 나는 계속 꿈을 꾸고 또 다시 상처받더라도 내 온 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라고 다짐하는 채송아. 마음 속 남은 아쉬움을 보내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서는 채송아에게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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