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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람스’ 박은빈X김민재 사진=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캡처 |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연출 조영민‧극본 류보리‧제작 스튜디오S, 이하 ‘브람스’)에서는 채송아(박은빈 분)와 박준영(김민재 분)의 감동적 첫 합주가 펼쳐졌다. 브람스 곡을 치지 않던 박준영은 채송아를 위해 브람스를 쳤고, 채송아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졸업연주회 무대에서 가슴 벅찬 연주를 펼쳤다. 가을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인 15회의 시청률은 6.3%(2부)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7.0%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게네랄 파우제: 돌연히 멈추고 모든 성부가 쉴 것’이라는 부제로 꾸며진 15회는 이별을 한 채송아와 박준영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먼저 박준영은 채송아를 행복하지 않게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괴로웠다. 마지막으로 친 ‘트로이메라이’는 채송아에게 상처를 남겼고, 박준영은 더 이상 피아노를 치는 게 행복하지 않게 됐다. 그렇게 이별의 후폭풍을 앓던 박준영은 결국 피아노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박준영은 뒤늦게 모두를 골고루 만족시키는 연주보다, 한 사람을 만족시키는 연주가 더 의미 있음을 깨닫게 된 것.
채송아는 이수경(백지원 분) 교수의 눈 밖에 나 대학원 입학이 힘들어졌지만, 자신이 시작한 도전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혹독한 열병을 앓은 후 바이올린을 그만둔다고 말할 수 있었다. 채송아는 사랑한 만큼 그 마음을 떼어 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아프다는 것을 겪으며, 박준영을 적당히가 아니라 더 많이 사랑했음을 알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채송아의 졸업연주회에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박준영은 채송아의 연주곡이 ‘브람스’라는 것을 알면서도 피아노 반주를 자청했다. 브람스를 치지 않던 그의 변화와 행동은 채송아를 붙잡고 싶은 그의 마음을 대변해 감동을 안겼다. 무대에 선 두 사람은 브람스 F-A-E 소나타를 연주했고,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연주 혹평을 받았던 채송아는 이제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연주를 펼쳐냈고, 피아노와 호흡하며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냈다.
공연이 끝난 후 채송아는 이별로 괴로웠을 박준영에게 진심을 전했다. 그는 “마음을 따라가는 연주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준영은 가슴에 차오르는 말에 “사랑해요. 내가 너무 힘들어서 지금 말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말해요”라고 고백했다. “좋아한다”라는 고백이 아닌 “사랑한다”라는 그의 고백이, 더 이상 눌러 담지 않고 욕심을 낸 박준영의 변화가 엔딩의 울림
방송 말미 채송아의 내레이션은 여운을 남기며 최종회를 향한 궁금증을 높였다. 채송아는 “나중에 알았다. 그날 우리가 연주한 곡은 F-A-E ‘자유롭지만 고독한’ 소나타였지만, 브람스가 좋아했던 문구는 F-A-F ‘자유롭지만 행복하게’ 였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