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돌멩이`로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송윤아. 제공|리틀빅픽처스 |
“끝까지 보기 전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어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과 메시지를 던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이런 영화가 제게 왔을까요?”
영화 ‘돌멩이’로 1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송윤아(47)는 이런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촬영한 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10년 만의 복귀’라는 말이 송구스러운데 언제든 불러주시면 하겠다”며 각오도 덧붙였다.
영화 ’돌멩이’(감독 김정식)는 시골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인 석구(김대명 분)과 아빠를 찾겠다며 가출한 소녀 은지가 친구가 된 뒤 생각지도 못하게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며 벌어진 일을 담는다. 석구를 옹호하는 마을 성당의 신부(김의성 분)과 석구의 범죄를 확신하는 쉼터 선생님(송윤아 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들을 둘러싼 과정을 통해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진다.
송윤아는 “3년 전 어느 날 ‘돌멩이’라는 시나리오가 찾아왔는데, 드라마를 하던 중이라 큰 욕심 없이 시나리오를 읽게 됐는데 책을 덮을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며 첫 인상을 전했다.
이어 “내가 하지 않더라도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과 메시지를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생각하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사회가 된 것 같다. 열린 마음과 시선으로 ‘저 사람의 입장에선 저럴 수 있구나’ 생각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단순히 진실 찾기 게임이 아닌, 믿음에 따라 한 사람 인생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굉장히 무서울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어요. 어쩌면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인데 잔잔하고 맑게 그려내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고요.”
송윤아는 극 중 학대를 당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마을의 청소년 쉼터 센터장 김선생 역할로 분했다. 석구가 어린 소녀 은지를 성폭행하려 했다고 생각하고, 그런 김대명이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 영화 `돌멩이` 스틸컷. 제공|리틀빅픽처스 |
그는 “감독님께서 내게 다른 옷을 입혀보고 싶었다고 하더라”며 “늘 작품 속에서 송윤아는 약자 편에 설 것 같고 두루두루 살펴줄 것 같지만 ‘김선생’은 그런 인물이 아니니까. 자신의 믿음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역시나 제가 하면 안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모든 배우들이 고민하는 부분 중에 하나지만) 캐릭터를 보면서 배우가 보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김선생에서 ‘송윤아’가 보이니 아쉽고 속상했다. 김선생에 누가된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두 번째로 볼 때는 작품에 더 빠져들었다. 눈물이 더 많이 나더라. 요즘 TV를 보면서도 많이 울긴 하지만 ’돌멩이’를 보면서 정말 펑펑 울었다. 그 정도의 신파도 아닌데 석구만 보면 눈물이 났다”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연신 드러냈다.
“누구나 저마다의 크고 작은 상처들이 있을텐데 이 영화가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의미 있는 작품을 만난 만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공감하고 싶어요.”
↑ 자신의 연기에 대해 아쉬워하는 송윤아에게서는 그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다. 제공|리틀빅픽처스 |
영화 ’돌멩이’는 단지 사건의 진실 찾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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