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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솜 인터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삼토반’ 이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이솜은 정유나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키기 위해 어떤 점을 노력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겉은 강하지만, 속은 여린 정유나(이솜 분)는 이자영(고아성 분)과 심보람(박혜수 분)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90년대 패션을 더욱 확고하게 보여줄 캐릭터다. 강한 척, 아는 척도 많이 하지만 사실은 친구들은 물론 동료들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다정한 반전 매력까지 지니며 푹 빠져들게 만든다.
다만 이솜은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있어 걸크러시적인 면이 강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이종필 감독과 고아성, 박혜수와의 호흡 때문이었다.
“(‘삼토반’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이었다. ‘푸른 소금’이라는 작품에 같이 출연했다. 정유나라는 캐릭터를 쓸 때 나를 염두해두고 쓰셨다고 말해주셨다. 연기를 했던 감독님이라 배우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연기 디렉팅 적인 부분에서 많이 이야기를 잘 해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90년대 배경이 너무 재밌을 거 같았다. 새 배우와 여성 또래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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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토반’ 이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앞서 정유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갈 때 스타일링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던 이솜, 그는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모친의 사진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1990년생이다. 고아성도 박혜수도 그렇겠지만, 흐릿한 기억들을 좀 기억나는 부분까지 그리워하면서 준비를 했다. 1995년도의 엄마 사진을 발견했을 때 굉장히 멋쟁이셨다. 스타일적인 부분, 유나와는 정반대 성격이기도 하고. 가정주부셨다. 유나에게 엄마의 모습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일적인 부분이라고도 하지만, 유나에게 엄마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의상팀에게 이 모습 그대로 비슷하게 입고 싶다고 말해서 패션을 만족스럽게 담았다. 모니터를 했을 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들더라. 가상 속 인물이긴 하지만.”
이와 함께 이솜이 처음 스타일링을 모니터하던 당시 “큰일났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혹시 그럼에도 고수하려고 했던 부분은 없었을지 궁금했다.
“사실 세 인물 중에서 90년대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유나라고 생각해서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 시대를 산 분들이 보셨을 때 ‘잘 표현해냈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했는데 처음에 모니터를 했을 때 눈썹이 강하게 보여서 ‘오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결국에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매기 눈썹을 하고 눈썹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인상을 확 바꿔놓더라. 눈썹을 뽑으면 잘 안 난다. 지금은 자라고 있는데 산 부분만 남겨놓고 밑을 거의 다 뽑았다. 그때 당시에는 일상이 불가능했다. 볼륨도 빠글하게 파마해서 삼각김밥처럼 한데다 블루블랙까지 해놓으니 일상이 불가능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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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솜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스타일리시하게 꾸며진 정유나라는 캐릭터, 그렇다면 이번 작품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정유나라는 캐릭터를 잘 설명하는 명대사는 무엇일까.
“자기소개를 할 때 ‘I love myself’라고 한다. 이 대사가 유나에 대해 잘 드러나는 대사 같다. 나 자신보다 중요한 건 없는 거 같다. ‘나 다운 게 뭔데?’ 이런 대사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유나는 첫 소개로 ‘I love myself’라고 하지만 주위를 많이 챙기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자신을 잘 안 보는 친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그 대사와 맞게 성장해간 거 같다. 나도 내 자신을 더 사랑하려고 하고 있다.”
사실 정유나 캐릭터의 전사와 정서적으로 더 이해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은 자영과 보람에 비해서는 적다. 그런 부분에 대해 아쉬운 점은 없는지, 혹시 무삭제판 DVD에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에 이솜은 전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아쉽게 삭제된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가 있음도 깜짝 고백, 현장에서 해당 노래들을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정서적인 부분을 준비를 많이 했다. 안 담긴 부분이 더 많다. 하지만 유나가 좀 그런 내면적인 부분이 잘 안보이는 게 매력인 거 같다. 만약 기회가 되면 DVD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다. 꽃뱀으로 몰린 부분은 촬영을 안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유나가 비서실에 있었던 당시 박 전무라는 상사 때문에 비서실 전체가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때 동료들을 위해서 들고 일어섰던 것이 유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는 전사를 만들었었다.”
“유나의 가장 정서적인 부분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 영화에 담겨지지 않았지만, 페놀 사건을 파헤치면서 서로 조금은 지쳐있고 비가 내리는 날이었는데 자영이가 유나에게 ‘고맙고 미안해’라는 대사를 했을 때 유나스러운 대사를 한다. 츤데레처럼 ‘너 때문에 그런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