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현우 인터뷰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
서현우는 2010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으로 데뷔한 뒤 연극 무대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필모그라피를 채워오고 있다. 그는 수많은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활약했고, 매번 선 굵은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런 그가 이번 작품 ‘악의 꽃’에서 기자 김무진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섰다. 서현우는 이번 작품에서도 배신 없이 김무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제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됐을 정도다.
‘악의 꽃’을 끝낸 기분이 어떤가
코로나19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스태프들 얼굴 외우기도 어렵고...피로도가 확실히 달랐다. 이번 촬영을 돌이켜 보면, 코로나와 함께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났다. 중간에 장마도 심해 야외 촬영은 애를 먹었던 기억도 난다.
드라마의 인기는 물론, 서현우 배우 역시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피부로는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지만, 방송이 끝나고 올라오는 리뷰를 많이 보면서 느꼈다. 정말 감사하게 호평을 해줬고, 작품을 재밌게 봐줘서 감사했다. 또 서현우에 대한 것도 있지만, 캐릭터 자체에 대한 언급도 많이 해줘서 정말 좋았다. ‘무며든다’라는 수식어도 처음 받아봤다.(미소)
첫 주연이었다. 어땠나?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감독님의 제안으로 오디션 겸 미팅을 하게 됐다. 대본 리딩 후 1주일 뒤 연락을 받았다.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다. ‘어떤 부분을 보고 캐스팅했어’ 보다는 ‘진지한 톤의 연기만 봐서 조금 가볍게 명량 쾌활한 연기를 보고 싶었다’라고 하더라. 김무진 역할 자체가 변화무쌍했기에 특별히 주문했던 건 무게감 있는 작품 속에 숨 쉴 수 있는 구멍이 있으면 좋겠다 정도였다.
기자 김무진 역을 맡았다.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게 있다면?
김무진처럼 극적인 삶을 살지는 않지만, 성격적으로는 비슷한 면이 많았다. 배우로서, 서현우로서의 모습과 기자라는 직업과 많이 닮았더라. 놓인 상황이 그랬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사건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캐릭터 설정을 몇 가지 입히기보다는 촬영장 가서 즉흥적인 상황에만 집중해서 연기를 했다. 그 자체를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또 연기하다 보니 서현우라는 질감을 많이 활용했다. 특히 여태까지 맡았던 역할을 했던 중 나와 닮은 30대 중반이라 잘 맞았던 것 같다.
↑ 서현우 인터뷰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
체중 변화는 없었는데...이런게 카메라 마사지인가? 하하하. 처음에는 외형이나 질감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놀랐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선명해지고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체중의 경우 초반에 이미 감량을 하고 들어간 상태였다.
이준기와 많이 호흡했겠다. 친해졌는지?
초반에 공방 지하실 장면을 찍었다. 신 자체가 스펙터클 했다. 3일 정도 세트에서 촬영했는데 만남, 납치, 감금, 풀어주는 것까지 찍었다. 이 장면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였고, 친분 역시 탄탄해졌다. 사실 리허설 때 이준기에게 마음을 들킨 거 같았다. 수많은 작품에서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었던 이준기였기 때문에, 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꿰뚫어 보는 거 같았다. 자연스럽게 리허설 때마다 편하게 해줬고, 이 부분은 정말 고마웠다. 훗날 나 역시도 비슷한 상황이 된다면 후배들에게 이런 형이자 선배가 되고 싶다.
장희진을 향한 순애보가 멋졌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아낌없이 주는 부분이 닮았다. 늘 연애를 할 때 정말 아낌없이 표현한다. 후회하기 싫어서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가끔 이 부분을 단점이라고 하는데, 훗날 이별을 할 때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감정이 남아 있지 않고 다 쏟아부어서 그런지 쉽게 털어낸다.
멜로연기를 많이 한 적이 있는지, 이번에 해본 소감은?
단편영화에서는 있었지만, 대중적으로는 보여드릴 거는 처음이다. 김무진으로 말고 서현우로서 설레기도 하고, 이런 소재를 가지고 연기한다는 게 재미있었다. 상대역으로 나온 장희진 배우가 감수성이 좋더라. 인물 자체가 무거운 인물인데 중심을 딱 잡아줘서 편하게 연기했다. 또 상대적으로 위트를 부릴 때 지나치지 않게 잡아줘 고마웠다.
↑ 서현우 인터뷰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
작품을 하면서 내 또래들과 연기를 해본 게 처음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석에서 잘 볼 수 없었지만, 온라인으로 많은 의견과 생각들을 나누고 교류를 했다.
오랜시간이 걸려 주연이 됐다. 요즘 느끼는 생각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보게 됐다. 예전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역할을 보니 한 대 모아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아놓은 리뷰였다. 그것을 보는데 뭔가 모르게 울컥했다. 이제는 책임감도 많이 느껴진다. 10년이라는 기간이 짧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돌아보면 그동안 내가 경험하고 쌓아온 노하우를 이번 작품에 망설이 없이 쏟아부은 것 같다. 이제는 작품을 잘 선택하고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늘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다. 앞으로도 더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하고 싶은 역할은 항상 많다. 이번에 맞고 당하는 입장이라 차기작은 센 캐릭터였으면 좋겠다. 강력한 힘을 가진 캐릭터라고나 할까? 한편으로는 멜로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 현실적인 멜로를 해보고 싶다. 알콩달콩한 멜로 즉 로맨스 연기다. 아직 차기작은 결정된 것은 없다. 영화가 될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인터뷰하면 꼭 스태프들에게 고생 많았고,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또 시청자분들에게는 이런 시국에 죄송할 만큼 사랑을 받게 해줘 고맙다고 표현하고 싶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하나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