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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욱은 지창욱과 대학 동기다. 동기, 선후배들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터널 같은 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 박세욱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트롯’ 우승자라는 점에서 ‘미스터트롯’ 입상자들과 비교되기도 한다. 프로그램 색깔은 다르지만, 앞으로 트로트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라는 공통점이 생겼다.
박세욱은 이같은 얘기가 나오자 “영탁 형님과는 축구단에서 공을 차는 사이다. 우승 후 축하한다고 전화도 주셨다. 최근에 한 번 만나기로 했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아 못 만나고 있다”고 친분을 전했다. “임영웅 역시 인천 월미도 행사에서 본 적이 있는, 담백하게 노래 잘하는 선한 친구”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분들이 고생한 걸 아니까 그 자리에 선 걸 너무나 기쁘게 축하했어요. 저 또한 너무나도 감사하게 ‘보이스트롯’ 우승이란 자리에 서게 됐잖아요. 어렵게 올라왔지만 이제 시작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절실함을 놓치 않고 전진할 생각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뮤지컬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보고 배우의 꿈을 키운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극단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중학생 때 연극 ‘출세기’로 첫 무대에 올랐고,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인 노래 연습을 했다. 2005년 전국청소년대중예술경연대회 개인연기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단국대학교에 진학해 연기를 전공한 박세욱은 2007년 연극 ‘안 내놔, 못 내놔’로 데뷔해 뮤지컬 ‘십이야’ ‘햄릿 프로젝트’ ‘넌센스 잼보리’ ‘김종욱 찾기’ ‘더 초콜릿’ ‘카페 명동성당’ ‘마리아 마리아’ 등 무대에 섰다.
그는 지창욱 대학 동기다. 동기, 선후배들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터널 같은 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른 나이에 이 길로 들어섰지만, 빛을 보긴 쉽지 않았다. 드라마 ‘왕초’에서 차인표 아역으로 출연할 뻔 한 적도 있었지만 불발됐다. 운은 좀처럼 그를 따라주지 않았다.
뮤지컬 배우로 여러 무대에 오른 그는 “정성화, 조승우 선배를 보면서” 무대를 놓지 않았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노력은 절대 배신 안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버텼다.
긴 터널 같았던 지난 시간은 그에게 “탄탄한 자양분”이 됐다. “실수도 많이 했고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포기해야겠다” 생각 한 적이 없다. 다만 “힘을 잃을까봐 그게 두려웠다”고 한다.
“꿈을 지켜내는 게 어렵더라고요. 근데, 제가 잘못한 건 아니잖아요. 성인이 되고 서른이 넘어가고 또 연로해가는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마음 한 켠에선 ‘어떡하지’ 했다가도, ‘아냐 정신 차려 잘할 수 있어’ 하며 다시 집중했죠. ‘걱정마라. 지나간다’를 되뇌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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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욱은 음악인 집안이다. 누나는 독일에서 오페라극장 정단원으로 활동 중이고, 남동생도 독일에서 음악 공부 중이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
“누나도 울어요. ‘드디어 우리 세욱이가 되는구나’ 하면서요. 가장 기분 좋은 것은 무명시절 고생한 분들이 저를 보면서 희망을 얻었대요. 제가 꿈을 이뤄가니 누군가의 꿈이 되는 상황이 생긴 거죠. 최일구 앵커가 뉴스에서 하신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꾸준히 타협하지 않고 지켰더니 오늘 같은 날이 생긴 거라 믿어요. 그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꿈을 건강하게 지켜내야 제가 있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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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욱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노래를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
“가왕 조용필 선생님은 색깔을 지키면서도 다양한 장르 노래를 하시잖아요. 주현미 선배님도 트로트도 하시지만 재즈도 하시고요. 다양한 노래로 인사드릴 수 있는 시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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