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히든싱어’ ‘트롯신이 떴다’ ‘코미디빅리그’ 등이 온라인 방청 시스템을 도입했고, 해외 로케로 진행되던 프로그램들이 제작 중단되거나 국내로 유턴해 스핀오프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갬성캠핑’은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힌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힐링 예능이다. 해외보다 더 해외 같은 국내 명소를 돌며 제작된다. 다섯 여자 연예인들이 캠핑카를 타고 국내 명소로 떠나는 ‘콘셉추얼 캠핑 예능’으로, 매회 초특급 캠핑 친구를 초대해 특별한 갬성(?)을 펼친다. 첫방송에서 송승헌이 게스트로 등장, ‘아재미’를 발산하며 빅재미를 선사했다.
박나래는 “요즘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못 나가는 상황이지 않나.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줄만한 장소로 간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촬영해왔던 ‘윤식당’은 제주에서 시즌3 촬영을 이어나간다는 소식이다. 시즌1과 2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스페인에서 진행됐다.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시즌3 역시 당초 해외에서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로 눈을 돌렸다.
앞서 종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은 유럽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버스킹 공연을 펼쳤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비긴어게인 코리아’로 재탄생된 바 있다. 이전 시즌들이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역량과 낯선 도시에서 환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뮤지션들의 도전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비긴어게인 코리아’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상을 잃어버리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노래했다. ‘드라이브 인 버스킹’을 비롯해 텐트, 미니풀장, 베란다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이색적인 버스킹이 실현됐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던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은 프로그램 포맷 자체를 유명인사를 대상으로 바꿨다.
해외 요리 예능 tvN ‘현지에서 먹힐까’는 ‘배달해서 먹힐까’로 국내 버전을 선보이다 종영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힐링 예능 프로그램들이 국내 촬영지를 택하면서 시청률은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 무인도 촬영 생존기를 방송한 SBS ‘정글의 법칙 인(in) 와일드 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시청률 6%에 비해 1.5% 상승하기도 했다.
한때 해외 촬영이 붐을 이루면서 내실 보다 화려한
코로나19는 최근 10년간 이어져온 방송가 트렌드나 관행을 차츰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방송가는 다양한 형식의 실험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다.
.happ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