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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 없는 캐릭터에 대해 "표현의 무의미함을 아는 존재"라며 묵직한 해석을 내놓은 유아인. 제공|UAA |
(인터뷰①에 이어)유아인(34)은 새 영화 ‘소리도 없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극중 캐릭터 ‘태인’에 대해서도 남다른 친밀함을 보였다. 대사는 한 마디도 없고, 15kg 증량에 삭발까지 비주얼 변신은 물론, 표현되진 않았지만 무거운 전사를 지녔을 인물.
유아인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캐릭터의 대사가 텅 비어 있었다”면서 “그냥 ’...’ 이었다. 감정이나 지문이 표시 된 부분도 있었지만 상황 속에 얘(태인)가 있긴 한 건가 할 정도로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소리와 빛으로 만들어지는 사기극이고 문학이고 예술이 아닌가. 소리와 빛의 놀이인데 소리가 없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고자 하는 감독의 의지 자체가 영화 안팎으로 작용하며 도발적인 선언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말을 못 하는 설정 안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요. 저는 그 중에서도 표현의 무의미함을 아주 깊이 느낀 친구라고 생각했죠. 아주 깊은 상처를 지닌 인물이요. 말을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이 차이가 없는 인물. 표현을 거부 또는 멈춰버린 인간의 모습을 상상하며 만들어 갔던 것 같아요.”
“실제 모습과 닮아 있는 부분이 있나?”라고 물으니, “무심함 속의 유심함. 꼬여 있는 열등감? 어떤 상황에서 그래도 돌파하고자 하는 무엇 등이 닮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나 역시 표현의 무의함을 느끼지만 무수한 표현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보니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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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인은 자신과 `태인`의 닮은 점을 소개하며 "나도 알고보면 열등감 덩어리"라고 고백했다. 제공|UAA |
“실제로도 그런 경험이 있나?”라고 물으니, “있다. 당연히 열등감, 부족함 등을 느낀다. 매 순간. 아니 열등감 덩어리다.(웃음) 다만 있는 그대로 어찌할 수 없는 나의 초라함을 받아들인다. 그게 극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나를 다 집어 던져서 ’나를 너에게 줄래’, ’모든 걸 던질래’라는 느낌을 받는 제안을 만나기란 사실 쉽지 않아요. 그런데 ‘이건 뭔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제가 과잉 해석을 해서라도 작품 속에서 재미를 찾으며 의미 부여를 하고 싶었어요. 틀리지 않았고요.”
유아인은 "말 없는 캐릭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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