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멘터리(다큐)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형식과 포맷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실험장으로 기능하면서 반응이 좋은 소재들을 키워서 내보내는 거죠."
MBC TV '다큐플렉스'의 책임프로듀서(CP)인 김진만(48) PD는 최근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 MBC를 대표하는 다큐를 만들어왔습니다.
'다큐플렉스'는 지난 11년간 MBC 다큐의 역사를 지켜온 'MBC스페셜'을 잇는 후속작이면서 동시에 기존 방송과의 차별화를 선언했습니다.
프로그램 이름은 다큐멘터리와 플렉스라는 단어를 합성해 만들었습니다. 정통 다큐는 물론 강연, 아카이브, 시트콤,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다큐플렉스'는 지난달 3일 강연과 다큐멘터리를 결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접촉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인류의 미래를 다룬 '호모 언택트'로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와 고(故) 노회찬 의원의 생애, 2007년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다큐 다시 스물', 베테랑 수사관 권일용과 표창원의 미제사건 추적기 '콜드케이스' 등을 다뤄왔습니다.
김 CP는 "지상파 다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상파만이 할 수 있는 영역과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큐플렉스'가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이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다큐플렉스'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미제사건 당일의 현장을 완벽하게 복원하는 등의 실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시도가 관계자들만이 아는 '명작'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게 김 CP의 설명입니다.
그는 "아무리 공영방송이라지만 시청률이 0.5%에 그쳤는데 우리끼리 '의미 있었다', '잘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좀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화제를 만들어가면서 사회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소재와 포맷을 다루고 싶다"고 했습니다.
'다큐플렉스'는 지난달 10일 방송된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으로 시청률의 상승을 맛보긴 했으나 그만큼 날 선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김 CP는 "제작진들이 설리를 욕하고 비난하고 혹은 논란에 대해 침묵했던 사람들이 불편하기를 바라고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제작 의도와는 다르게 최자 씨에 대한 비난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전달 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작 당시에는 이런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휴먼다큐 특성상 몰입감이 크다 보니 설리에 대한 안타까움이 최자 씨에 대한 비난으로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김 CP는 "올 하반기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로 시의성 있는 방송을, 산업재해로 돌아가신 고(故) 김용균 노동
이 밖에도 개그맨 송은이의 컨텐츠랩 비보와 협업한 다큐 시트콤 '언니네 회사', 도심 빈집 활용 프로젝트 '빈집살래',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시즌2, 백종원의 쌀 여행 다큐 '동방미로' 등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