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7년 여정에 커다란 방점을 찍고 또 하나의 새로운 여정을 향한 걸음을 내딛는다. '맵 오브 더 솔' 콘서트는 이 여정의 유의미한 시작점이다.
방탄소년단은 10일 오후 온라인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을 개최하고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방탄소년단의 단독 콘서트는 지난 6월 14일 열렸던 첫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The Live’ 이후 4개월 만. 당초 이번 공연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예정했던 오프라인 공연을 취소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오프라인상 만남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지만 온라인 공연의 특, 장점을 살려 최대치의 역량을 쏟아 부은 역대급 공연으로 전 세계 아미를 뜨겁게 달궜다.
무엇보다 이날 공연은 ’방방콘 The Live’보다 8배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등 압도적인 물량 공세 덕분에 관객들은 현장감만을 제외하곤 무엇도 빼놓을 수 없는 고퀄리티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었다.
마칭밴드와 함께 한 인트로에 이어 '맵 오브 더 소울:7' 타이틀곡 'ON'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이들은 2시간 동안 'N.O'와 댄스 브레이크, 'We Are Bulletproof Pt.2', '상남자 (Boy In Luv)', 'Dionysus', 'Black Swa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DNA', '쩔어', 'No More Dream' 등 다양한 선곡을 펼쳐놨다.
RM의 'PERSONA', 슈가의 'SHADOW', 정국의 '시차, 지민의 'Filter', 진의 'Moon', 뷔의 'Inner Child', 제이홉의 'Ego' 등 솔로 무대는 물론, RM 슈가 제이홉이 함께 한 '욱 (UGH!)', 진 지민 뷔 정국이 함께 한 '00:00 (Zero O’ Clock)' 등 유닛 무대를 통해서도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앙코르도 화려했다. 무대를 둘러싼 아미들과 눈을 맞춰 소통하며 'Butterfly'로 다정다감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들은 곧 이어 'RUN'으로 다 함께 즐기는 무대를 이어갔고, 지난 8월 발표한 공전의 최고의 히트곡 'Dynamite'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2시간 여의 공연은 언택트 공연으로서 역대급 고퀄리티를 자랑하며 파격적으로 높인 제작비를 여실히 드러냈다. 덕분에 티켓값은 '방방콘' 당시 29000원에서 49500~595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만족도를 남겼다.
공연 말미, 제이홉은 "요즘 너무 기분 좋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80%는 좋고, 20%는 아쉽다. 이런 비대면 공연이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었고, 시도였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여러분에게 이 상황 속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던 마음의 결과가 오늘 나타난 것 같아, 그 부분에서 80% 좋았던 것 같고. 20%는 가수 입장에서 공연은 눈도 마주치고 소통을 못 한다는 게 굉장히 큰 아쉬움이다. 공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아쉬움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어 여러분께 직접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민은 "앙코르 공연 할 때부터 사실 약간 집중이 너무 안 됐다"고 울먹이다 결국 눈물을 쏟았다. 지민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기 전에 억울함도 많았던 것 같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여러분과 이렇게 즐기고 싶었는데 왜 이런 걸 못 하나 하고 억울했던 것 같다"면서 "솔직히 집중을 많이 못 해서 여러분께 집중했던 만큼 다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화면 너머로도 우리에게 희망을 다 보내주신 것 같고, 다 전달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 저희가 보여드리려 준비한 것들이 여러분께 다 전달됐을 지 모르겠지만 전달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늘 응원해주시는 아미 여러분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진은 "오늘 공연을 하면서 사실 콘서트 하는 기분은 아니었다. 콘서트 리허설 때도 본방 때도, 콘서트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프로모션 한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아팠는데, 앵콜 할 때 아미 여러분들이 보이고 우리가 무대에서 콘서트에서 항상 보던 아미밤과 RJ인형, 슬로건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너무 많이 들고,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행복했지만 50%의 재미만을 느낀 것 같다. 100%의 재미를 되찾을 때까지 BTS는 아미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가는 "2월 'ON'으로 컴백한 이후 바로 준비해서 투어를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5~6월이면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으로 준비하다가 공연이 취소되고 연기되는 걸 보면서 솔직히 굉장히 힘들었다. 그것을 할 수 없게 돼 붕 떠버린 것 같았다. 지금까지 원래 우리가 뭘 하던 사람인지 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방방콘'도 했지만 대면은 아니었기 때문에 콘서트 셋리스트로 올라이브로 했을 때 우리도 만족하고 여러분도 만족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진짜 함성이 들어오니 공연하는 느낌이 들더라. 힘도 나고. 100% 못 보여드린 것도 있고 온라인이기 때문에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빨리 상황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여러분 너무 보고싶다. 여러분과 함께 스타디움에서 뛰어노는 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RM은 "우리의 첫 행진은 일곱 명의 소년들이 모여서 작게 시작했다. 당시 많은 분들이 많은 걸 포기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들 했었다. 그들의 말은 사실 맞았다. 세상의 문은 견고했고 벽도 높았고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세상의 길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많은 이들과 함께 한 행진이었다. 우리의 언어는 음악이고 지도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은 11일 오후 4시 한 차례 더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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