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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 소속사 대표가 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를 공개 저격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솔비 소속사 대표가 "경솔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솔비 소속사 엠에이피크루 이정권 대표는 9일 공식입장을 통해 "2개월 전 제 개인 SNS 글이 최근 방송과 전혀 무관하게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당황해 더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늦어진 점 양해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4년 전 모 방송 녹화 당시 예능 캐릭터로 인해 솔비 씨의 진정성이 무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음악과 미술 작업에 대해 도를 넘는 말들도 오갔다. 결국 녹화가 잠시 중단되어 솔비 씨가 눈물을 보였던 모습과 상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그리고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몇 개월 전 그분의 웹툰 논란이 있을 당시 해당 그림들을 보고 그때의 일이 떠올라 제 SNS 공간에 생각과 감정을 경솔하게 적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후 글을 삭제하여 이런 작은 논란의 불씨가 생기지 않게 해야 했는데 그 글이 이렇게 이슈가 됐고, 이로 인해 당사자와 당사자 팬 분들이 받았을 상처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또다시 피해자가 되어버린 솔비 씨와 솔비 씨 팬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쓴 SNS 글은 솔비 씨가 최근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과 무관하다"며 "저는 저를 믿고 의지하는 아티스트가 상처를 이기고 잘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며,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솔비는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금손 특집’에 출연해 “최근 국내 유명 작가들이 소속된 아틀리에에 정식 입주했고 아틀리에에서 진행한 온라인 경매에서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작품이 92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솔비는 “방송하던 거 잘하면 되는데 갑자기 왜 미술가의 길을 가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 모임에 가서 사람을 만나면 미술 전공한 분들이 면전에 대고 ‘그림 왜 그려요? 전공자들이 싫어해요’ 이런 말을 했다”며 “그래서 더 해보고 싶었다. 더 세게 들이받아 보고 싶었다. 오기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솔비의 발언이 전파를 탄 후 온라인에서 솔비 소속사 엠에이피크루 이정권 대표가 지난 8월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이 다시금 관심을 모았다.
이 대표는 8월 SNS에 “2016년 12월 KBS 예능 방송 녹화 중 솔비에게 대놓고 퉁명스럽다 못해 띠꺼운 표정으로 ‘그림 왜 그려요? 전공생들이 싫어해요’라고 말하며 무안 줬던 사람이 최근 발표한 웹툰을 보니 그 내용이 정말 역겹고 충격이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 날 녹화장엔 그 사람의 말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도 솔비가 미술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무슨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마냥 몰아갔었던 아주 기분 나쁜 기억이 있으며 무척이나 솔비가 당혹스러워했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 대표는 “그 때의 일로 솔비와 난 '도대체 니들이 말하는 예술이 뭔데?'라는 질문을 작업으로 그들에게 하고 싶었고 바로 다음 해인 2017년에 동일 방송사인 KBS ‘뮤직뱅크’에서 '레드' 퍼포먼스 페인팅을, 그리고 미술전시 공간인 가나아트센터에서 똑같은 작업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레드'라는 작품 내용과는 상관없이 뮤직뱅크에서 하면 '쇼'이고 전시장에서 하면 '예술'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예술이 뭔데?’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었고 이 작품으로 2019년 파리시 초대로 '라 뉘 블랑쉬' 선정 작가가 되어 전시하였고, 엔터테이너로서는 처음으로 광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레드' 작품이 대형 파사드에 미디어아트로 전시가 되었다. 결국 '쇼' 이고 '그게 곧 '예술'인 현대미술인 듯하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아무튼 서두에 거론한 두 얼굴의 겉과 속이 다른 사람한테 내 아티스트가 무시 받았던 기억에 화가 나고, 주위 동료와 타인에 대해 배려가 없는 사람을 계속해서 방송에서 우연히라도 보게 될까 걱정이다”며 “반짝하는 가쉽처럼 이슈가 사라지고 또 아무런 일 없었던 것처럼 그 사람을 방송에서 접하게 되는 것이 정말 싫다. 당신의 자유지만. 그때 나도 당신한테 묻고 싶었던걸 이제서야 물어볼까 해. ‘그렇게 그림 잘 그리는 당신은 그림만 그리지 왜 자꾸 방송에 나오나요?’”라고 일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근데 84년생이어서 84여 몸무게가 84여 아이큐가 84여?”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솔비 소속사 대표는 기안84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해시태그와 웹툰 이야기 등을 토대로 기안84를 주목했다. 솔비와 기안84는 2016년 12월 KBS2 ‘해피투게더3’에서 만났다. 또, 이 대표가 장문의 글을 올리기 하루 전인 8월 12일에 기안84가 자신 웹툰 ‘복학왕’으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방송분을 확인해본 결과, 기안84가 솔비에게 한 발언은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벌써 여러 차례 막말 등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기안84는 또 한번 누리꾼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음은 솔비 소속사 대표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솔비 씨 소속사 대표 이정권입니다.
2개월 전 제 개인 SNS 글이 최근 방송과 전혀 무관하게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당황해 더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늦어진 점 양해드립니다.
먼저 저는 미술 업계에 15년 몸담아 왔고, 5년 전부터 지금까지 솔비 씨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이끌며 대중문화예술계에도 몸담고 있습니다.
그간 상처와 아픔을 미술로 극복하고 많은 사람에게 미술의 순기능을 알리기 위해 작가로서의 삶을 선택하여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작업에 열중하는 솔비 씨를 보며 저 또한 진심으로 좋은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5년을 함께하며 아주 다양한 방법들로 그의 작가로서의 행보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미술계 사람들과 동료들을 봤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예술과 예술가란 무엇인가?’ 또한 ‘미술은 전공자만이 할 수 있는 건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혼자 가슴앓이하고 또다시 스스로 극복하고 일어서려는 솔비 씨의 모습이 참 가여웠습니다.
그러던 와중 4년 전 모 방송 녹화 당시 예능 캐릭터로 인해 솔비 씨의 진정성이 무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음악과 미술 작업에 대해 도를 넘는 말들도 오갔습니다. 결국 녹화가 잠시 중단되어 솔비 씨가 눈물을 보였던 모습과 상황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몇 개월 전 그분의 웹툰 논란이 있을 당시 해당 그림들을 보고 그때의 일이 떠올라 제 SNS 공간에 생각과 감정을 경솔하게 적었습니다.
그 후 글을 삭제하여 이런 작은 논란의 불씨가 생기지 않게 해야 했는데 그 글이 이렇게 이슈가 됐고, 이로 인해 당사자와 당사자 팬 분들이 받았을 상처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또다시 피해자가 되어버린 솔비 씨와 솔비 씨 팬 분들에게도 진심으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쓴 SNS 글은 솔비 씨가 최근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과 무관합니다.
저는 저를 믿고 의지하는 아티스트가 상처를 이기고 잘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며,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엠에이피크루 이정권 대표 올림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