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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근은 12살 김다현을 보며 “날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
조문근(36)은 MBN ‘보이스트롯’ 톱3에서 박세욱, 김다현과 최종 우승을 다퉜다. 박빙의 승부였다. 박세욱과 김다현 모두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갖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조문근은 수개월간 경연을 하며 지켜본 1위 박세욱에 대해 “뮤지컬을 오래해서인지 목소리에 굵직한 선이 있다. 무대를 하면 연기도 들어간다. 매럭적이다”고 말했다. “‘대동강 편지’를 부를 땐 대기실에서 ‘너무 좋다’고 감탄을 연발했다”고도 덧붙였다.
2위를 차지한 김다현에 대해서는 “날 돌아보게 됐다”며 웃었다. “이제 겨우 12살인데 그 친구만 보면... 어른들 사이에 서 있는데 멘탈도 그렇고 초지일관 예의에 어긋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보이스트롯’은 그에게 ‘오디션’이라기 보단 ‘터닝포인트’였고, 음악인으로서 ‘성숙’의 장이었다.
조문근은 "이번 경연을 하면서 신선한 경험을 많이 했다. 기분이 묘하고 이상했다. 트로트를 처음 해서 묘하기도 했지만, 전문 심사 평가단에다 모니터에 보이고, 집계 방식도 그렇고... 못해 본 경험들을 많이 하면서 음악생활에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웃기는 짬봉팀’으로 난생 처음 화려한 안무도 선보였던 그다. 조문근은 “춤이 아니라 율동에 가까웠다”며 웃었다.
“중학교 체육대회 때에서나 한 번 해봤을 법한 일이죠. 2주 정도 연습을 하는데 노래보다 ‘온리’ 춤연습에 매진했어요. 다들 직업이 가수다 보니까. 아무도 화음을 쌓아라 그런 얘길 사전에 나눈 적이 없는데 본 무대가 되니 다 쌓고 있더라고요.(웃음) 역시 가수는 다르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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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근은 “`보이스트롯` 참가가 음악생활에 자극이 됐다”고 돌아봤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
또, “(홍)경민이 형과 창열이 형을 보면서 느낀 게 음악을 아는 것에 대한 깊이가 달랐다. 그 형들은 아는 곡들이 너무 많아서 머릿속으로 고르더라”고 뒷이야기를 곁들였다.
“녹화를 하면 10시간씩 붙어 있으니 안 친해질 수 없겠더라고요. 또 녹화 날이면 늘 소소한 뒤풀이 자리를 우리끼리 가졌는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술자리에 참석했어요. 거기서 음악적인 얘기들을 많이 나눴는데 콘서트를 하더라도 이렇게 하면 좋겠다 등등 형들에게 배운 것들이 많아요. 아이디어들이 그냥 샘솟더군요. 오히려 걷어내는 게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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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근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트로트 싱글을 발매한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
“‘푸른밤 제주도’는 와이프랑 결혼하기 전에 제주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던 공간과 추억들에 관한 기억들이 좋아서 발표하게 된 노래예요. 셀프웨딩 준비하면서 촬영했던 사진들의 기억을 토대로 하나하나 다듬어서 만든 작품이죠. 제주도 카페 등지
조문근은 트로트 앨범 녹음도 마쳤다. “‘이걸로 잘되자’는 마음 보다 감사한 관심을 받아서 최소한의 것들은 보여드려야겠단 마음을 담았다”며 “노래는 ‘한잔하는 느낌’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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