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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힙한 감성을 담은 밴드 이날치가 남다른 입담을 자랑하며 '두데' 1시간을 꽉 채웠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에는 '조선의 힙스터' 밴드 이날치(장영규, 정중엽, 이철희, 권송희, 신유진, 안이호, 이나래)가 '미지의 초대석' 코너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뮤지, 안영미는 "요즘 이 분들 때문에 '1일 1범' 하는 사람들이 놀고 있다"라며 "조선에서 온 아이돌"이라고 밴드 이날치를 소개했다. 뮤지는 "1년 전에 뵀는데 정말 충격을 받았다. 요즘 장안의 화제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뮤지가 "화제의 밴드라는 수식어를 들었을 때 어땠을지 궁금하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냐"라고 묻자, 안이호는 "요즘 조금 실감하고 있다. TV에서 뵀던 분들을 실제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다"라고 답했다. 장영규가 "며칠 전에 방송하러 갔는데 출근 사진이 찍혔더라"라고 덧붙이자 안영미는 "그건 정말 핫하다는 증거다. 우리도 안 찍힌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유진이 "대포 카메라 30대가 우리를 향해 찍고 있더라. 아이돌이 온 줄 알았는데 우리를 찍는 거 였다"라고 거들었고, 기자들에게 찍힌 이날치의 출근 사진을 본 안영미는 "할리우드 파파라치에게 찍힌 사진같다. 그런데 확실히 마스크를 써야 느낌이 사는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치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컬래버한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 유튜브 조회수는 2억뷰가 넘어 화제가 됐다. 뮤지는 어마어마한 조회수에 "어떻게 이렇게 대박이 났냐. 작년에 팀을 결성했을 때 뜰거라고 예상했냐"라고 물었다.
장영규는 "멤버들과 수궁가 음악극을 하면서 만났다. 음악 공연이 끝나고 클럽에서 노래할 수 있는 밴드를 만들자 해서 이름도 없이 급하게 작년에 만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첫 공연 이후 섭외가 점점 들어오더라"라고 데뷔부터 남달랐다고 설명했다.
이날치라는 독특한 밴드 이름에 대해 권송희는 "실제 조선 후기 명창 분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권송희는 "그 분은 줄타기를 하시던 광대다. 줄도 잘타고 소리를 잘 내서 이날치라는 명창 이름을 얻었다고 들었다. 본명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이한 이름 탓에 반발심은 없었냐는 질문에 권송희는 "3차에 걸쳐 투표로 정했다. 원래 후보로 집주소, 깡총깡총, 어울렁어울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고, 뮤지는 "가수 브로콜리너마저도 이름 후보에 엄마 쟤 흙먹어 가 있었다고 한다"라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히트곡 '범 내려온다'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권송희는 대표곡 '범 내려온다'에 대해 "사실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노래가 작자 미상이다. 입에서 입에서 전해져 온 말그대로 판소리이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내려온지 설화는 있지만 출처는 알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이호는 "'범 내려온다' 내용이 용왕의 약을 찾으러 떠난 별주부의 이야기다"라며 "왕을 낫게 할 토끼 간을 찾던 중, 어렵게 토끼를 찾은 별주부가 '토 선생'이라고 부르려던 순간 '호 선생'이라고 잘못 불러 구경하던 호랑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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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들은 "도깨비가 우리 노는 걸 구경하는 느낌"이라며 "랩의 원조는 한국이었다" "판소리가 이리도 힙한 거였다" 등 찬사를 보냈다. 뮤지도 "이런 노래가 진작 나왔어야 한다. 노래를 듣는데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라고 극찬했다.
판소리와 기가 막힌 베이스의 꿀 조합에 장영규는 "판소리가 리듬으로 이어져서 화성이 없다. 그래서 화성 악기를 모두 빼고, 리듬이 이어질 수 있는 드럼 베이스를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방탄소년단과의 컬래버를 기대하기도 했다. 한 청취자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날치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방탄소년단과 협업을 기다리고 있다는데 아직 이야기 없냐"라고 묻자 안이호
판소리와 힙합 멜로디를 섞은 기발한 아이디로 조선의 가락을 제대로 보여준 이날치의 또 다른 도전이 기다려진다.
한편, 밴드 이날치는 판소리와 베이스, 드럼이 합쳐진 이색적인 밴드로 '조선의 힙스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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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