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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관객을 찾는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2020 정동극장 연극시리즈 '더 드레서(THE DRESSER)'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 김종헌 예술감독, 장유정 연출, 배우 송승환,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 등이 참석했다.
'더 드레서'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더 드레서'를 원작으로 한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겨울 영국의 지방 극장을 배경으로 인생 끄트머리에 다다른 노(老) 배우인 '선생님', 그리고 그와 오랫동안 함께 한 드레서 '노먼'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더 드레서'는 정동극장이 '은세계'(2008)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이다. 정동극장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연극 '날 보러 와요'(1996), '손숙의 어머니'(1999), '강부자의 오구'(1999),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이'(2003) 등 연극계 스테디셀러를 배출한 연극 명가(名價)다. 정동극장은 '더 드레서'를 통해 옛 명성의 부활을 예고한다.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는 "정동극장이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정동극장이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준비했다. '더 드레서'는 '은세계' 이후 12년 만에 올라가는 작품이다. 앞으로 매년 한 편 이상의 신작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과 각색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그날들'을 연출한 장유정이 맡았다. 송승환은 2011년 4월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 '갈매기' 이후 9년만에 연극 무대에서 선다. 안재욱, 오만석이 노먼 역으로 힘을 보태고,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등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송승환은 "선생님 역할이다. 덕분에 갑자기 선생님 소리를 많이 듣게 됐다"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저와 함께 이 작품에 참여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역배우로 시작해서 많은 작품을 했지만, 근래에는 연기보다는 제작자로 살아왔다. 앞으로는 노역배우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노역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 '더 드레서'를 시작으로 노역배우로 무대에서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여러분들을 많이 뵙길 바란다. 부담들을 많이 주셔서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좋은 공연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9년만의 복귀작으로 '더 드레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많지 않다. 제 입장에선 너무 친근감이 있는 소재였다. 또 작품에서 맡은 역할이 극단 대표 겸 배우다. 제 생각을 안할수가 없더라. 내 얘기같은 동질감을 느꼈다. 그게 이 작품에 애착을 가진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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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과 노먼 역에 더블캐스팅된 오만석은 "저는 사실 정동극장과 남다른 기억이 있다. 2003년도에 연극 '이'를 꽤 올렸던 기억이 있다. 진짜 오랜만에 이 무대에 다시 올라오니 묘한 떨림이 있다. 안타깝게도 객석에 주황색으로 거리두기
'더 드레서'는 11월 18일부터 2021년 1월 3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